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하던 화학소재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xylylene diisocyanate)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1일 한화솔루션은 이달부터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고순도 XDI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여수사업장의 XDI 생산 규모는 연 1천200t으로, 일본 미쓰이케미칼(연산 5천t)에 이어 세계 두번째 생산업체가 됐다.

▲ 한화솔루션은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의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XDI는 폴리우레탄의 주원료인 이소시아네이트 화합물의 한 종류다.

특히 순도 99.5% 이상인 고순도 XDI는 범용 이소시아네이트보다 가격이 약 10배 비싼 고부가 소재로, 고급 광학 렌즈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광학렌즈 생산업체들이 고순도 XDI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일본 미쓰이케미칼의 시장 독점으로 XDI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광학렌즈 업계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신사업인 '비전 케어'(고기능 광학렌즈)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며 "광학 소재 분야를 시작으로 XDI 거래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XDI는 광학렌즈 외에도 접히는 스마트폰(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패널용 소재인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 고급 잉크, 친환경 식품포장용 접착제, 전자제품 포장필름 등에 쓰인다.

한화솔루션은 범용 사업에서 쌓은 공정 노하우와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고부가 제품 상업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XDI 상업 생산으로 국내 고부가가치 부품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육성 취지에 맞춰 앞으로도 소재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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