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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사장 한 달…"조직안정엔 합격, 비전제시는 부족"취임일성 '고객중심' 강조…'개념 모호하고 구체성 부족' 지적
  • 산업팀
  • 승인 2020.04.26 13:01 ㅣ 수정 2020.04.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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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사장이 오는 30일이면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구 사장은 12년 만에 KT 내부에서 선출된 CEO(최고경영자)라는 점에서 조직 내에서 높은 기대감 속에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한 달을 맞는 구 사장은 '정통 KT맨'답게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혁신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해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구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며 '고객발(發) 자기혁신'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어 혁신을 전담할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BDO(Business Development & Operation) 그룹을 신설하고, 우수 직원 300명을 선발했다.

BDO는 앞으로 ▲ 고객발 B2B(기업 간 거래) 영업 혁신 ▲ 인공지능(AI) 기반 효율화 등 과제를 추진한다.

구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전 CEO 내정자 위치에서 현대중공업지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AI One Team'(인공지능 원팀)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AI 원팀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AI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KT 사옥에 입주한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감면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구 사장이 지난 한 달 동안 KT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구 사장이 내세운 '고객발 자기혁신'도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 중심이라는 말은 '공자님 말씀' 같다"며 "고객을 중시하지 않는 기업이 어디에 있나"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구 사장이 당장 KT 앞에 닥친 5G, AI, 유료방송 등 초대형 이슈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구 사장은 취임사 등에서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 혁신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겠다" 등 발언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경영 구상은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유료방송·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등 통신업을 넘어서는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3년 만에 1만3천원이나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도 구 사장의 과제다.

구 사장 취임일인 지난달 30일 1만9천700원을 기록한 KT 주가는 지난 22일 2만3천200원을 기록하며 2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2017년 8월 3일 3만5천550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구사장은 2014년부터 2년 가까이 황창규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구 사장 개인의 리스크도 여전하다. 그는 황 전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수상 진전에 따라 구 사장이 수사 기관에 불려 다니고, 심지어 법정에 서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경영 계약에 'CEO가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다'는 조항을 포함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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