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건설 중인 신규 석탄 화력 발전 7기가 가동되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파리기후변화협정 기준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리협정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의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제한 목표를 점진적으로 강화토록 한 기후변화협약이다.

20일 유럽 기후 분석 전문 기관인 '클라이밋 애널리틱스'는 한국의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과 협업해 '파리협정에 따른 한국의 과학 기반 탈석탄화 경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준공되는 고성 하이 발전 1기를 비롯해 서천, 강릉, 삼척에 2024년까지 총 7기의 석탄 발전소가 추가로 가동되면 석탄발전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파리협정 기준의 3.17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노후 석탄 화력 발전 폐쇄 등 현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계획대로 시행돼도 한국 석탄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협정 기준의 2.5배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한국 국내에서도 2029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30년보다 더 빨리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거나 이들 발전소의 사용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탈석탄 정책은 파리협정을 충족하기에 크게 부족하다"면서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밝힌 2030년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보다 확대해 48%까지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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