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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의 총선불출마는 '文心'
  • 윤상진 기자
  • 승인 2019.11.18 08:41 ㅣ 수정 2019.11.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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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계은퇴 시사는 당연한 수순이다.

임 전 실장의 머릿속 계산은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다.

집권여당의 실세로 대권주자이기도 한 종로구 터줏대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종로 지역구를 상대로 임 전실장이 경쟁을 벌려봤자 득이 되는 게 없다.

특히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그룹'에도 일종의 용퇴를 암시하는 자신의 총선 불출마는 문재인 대통령의 걱정거리를 해소해주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즉 386세대 민주화 투쟁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그동안 보장된(?) 의원생활을 했던 50중반의 철밥통(?)의 조용한 사퇴를 권고하는 모습 뒤엔 임 전실장의 묵언의 변화로 당정청 입장을 대변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으로 온 국토가 들끓었던 현 시점에서 집권여당의 이미지가 국민들로부터 최악의 상황이란 점에서 임 전 실장이 구태여 당내 대 선배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역구에서 경선경합을 벌이는 자체가 무리수 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다듬은 것 같다.

일부 언론에서는 임 전실장의 정치권 은퇴보도 설은 시기상조다. 사실 임 전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을 하면서 변화된 모습 중에 하나가 대통령 측근과 당내 실세측근 사이를 보는 눈이 트였다.

즉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당내 흐름은 이미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란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겪는 정치적 흐름을 절실하게 체감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실정치에서 거리가 먼 청와대와 호시탐탐 권력다툼이 빈번한 당내의 정치적 야합에 임 전실장이 끼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기에는 힘이 버겁다는 것을 느꼈을 게 확연하다.

따라서 평소 당내 자신의 정적과 ‘눈엣가시’로 여기는 임 전실장의 반대파와 이번 총선에서 경합을 벌일 경우 리스크 부담이 어마무시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전실장의 ‘일보 전진 이보 후퇴’가 바로 이번이 아닌 다음번에 대권을 겨냥하겠다는 시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적인 활동은 때가 있듯이 임 전실장이 이번 총선에 진입하지 못하면 호기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정치권 우려의 시각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시절과 다른 대통령이 등극했을 때 '임종석의 값어치'가 상존할 것인가에 “없다”는 게 답이다.

그런 차원에서 임 전실장이 정치권을 떠날 수 있다는 재해석이 언론보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임 전 실장의 총선 불출마는 현재의 정치적 입지조건을 봤을 때 ‘기다림의 미학’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상황에서 한 타임 늦춘 그의 행보 덕분(?)에 민주당 내 쇄신론에 탄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 관리 및 후일을 도모하는 ‘보험 옵션’을 쥘 수 있게 된 셈이다.

사실 임 전 실장은 개인적으로 정치권에서 은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기부여를 통해 ‘돌아온 장고’ ‘문심 정치권으로’ ‘임종석 대권겨냥’ 등 그에게 향한 향후 수식어는 작금의 정치일선 후퇴는 금리가 높은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진 배 없다.

그렇다면 임종석의 총선 불출마는 과연 누구의 작품일까. 답은 확연하다. 통일문제에 전념하겠다는 임 전실장의 속내엔 문재인대통령의 뜻이 녹아있는 게 아닐까 싶다.

문재인 정권의 핵심은 한반도 문제다. 통일까지는 어렵더라도 남북의 긴장완화, 이로 인한 경제협력이 문 정권의 대외정책이다.

반면 통일문제는 영원한 투표민심의 잣대라는 점에서 문대통령과 임 전실장의 속내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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