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가 역대 최고 기록을 또 새로 썼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1만6천384달러로, 처음 1만6천달러대에 올라섰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천194.22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1천957만원으로, 2천만원에 육박한 셈이다.

올해 들어 SUV와 친환경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단가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3분기 수출물량은 53만5천635대로, 작년 같은 기간(54만3천466대)보다 조금 줄었지만 단가는 1만5천117달러에서 1천달러 이상 올랐다.

수출단가는 작년 1분기 1만5천496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3분기 1만5천252달러로 소폭 내려갔다가 작년 4분기 1만5천676달러로 반등했다. 이어 올해 1분기 1만5천784달러, 2분기 1만5천824달러로 계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평균은 1만5천979달러로, 1만6천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월별로 6월(1만6천35달러) 이후로는 1만6천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으로 1만6천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10월)에도 수출액 증가율(24.2%)이 수출 대수 증가율(24.1%)보다 높았다.

연간 자동차 수출단가는 2009년 1만692달러에 그쳤으나 이후 2010년 1만2천119달러, 2011년 1만3천596달러, 2013년 1만4천543달러, 2017년 1만5천147달러 등으로 올랐다.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출 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액에는 영향이 덜하다.

수출물량은 2012년 317만634대에서 2018년 244만9천651대로 22.7%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436억3천만달러에서 377억2천만달러로 13.5%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수출물량이 177만6천9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만9천11대)과 비슷한 수준인데 수출액은 268억9천만달러에서 283억9천만달러로 5.6%나 늘었다.

9월까지 팰리세이드, 코나, 니로 등 SUV 수출이 107만4천573대로, 작년 동기대비 8.9% 증가한 효과로 보인다. 모델별로 코나, 투싼, 트랙스 등 SUV 7종이 수출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친환경차 수출은 올해 들어 18만448대로, 작년 동기대비 41.4%나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는 4만8천895대로 142.8% 뛰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올해 들어 수출단가가 1만7천360달러에 달한다. 작년 동기는 1만5천996달러였다.

현대차 SUV 수출이 43만4천541대로, 작년 동기(34만2천746대)보다 26.8% 뛴 영향이 크다. 일반 승용 모델 수출은 같은 기간 31만2천958대에서 26만6천912대로 줄었다.

지난 4월 시작된 팰리세이드 수출이 9월까지 2만9천160대다. 코나 전기차가 2만3천145대로, 작년 동기(2천708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기아차도 올해 들어 수출 단가가 1만5천410달러로 작년 동기(1만4천906달러)보다 올랐다.

코란도C 선적이 시작된 쌍용차는 1만7천253달러에서 1만7천907달러로 오르면서 수출물량 감소 폭에 비해 금액은 덜 줄었다.

반면에 한국GM은 1만3천195달러에서 1만2천893달러로 낮아졌다. 닛산로그 북미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르노삼성차도 단가가 1만7천259달러에서 1만6천792달러로 하락했다.

정종희 기자  jhjung2@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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