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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진화중그룹 문화 체질개선…순혈주의 타파·오픈 이노베이션 박차
  • 산업팀
  • 승인 2019.09.16 17:11 ㅣ 수정 2019.09.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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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체제로 바뀐 지 1년 동안 그룹의 체질 개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그룹은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진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4일 현대차 부회장에서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은 승진 1주년을 앞두고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하며 미래차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BMW 부스를 찾아 BMW가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살펴보는 등 글로벌 업체들의 미래 모빌리티 동향을 살폈다.

도요타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하는 BMW는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다양한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수소전기차 선도 업체인 현대차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수소사회를 주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해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 공사에서 2030년까지 국내서 수소전기차를 연간 50만대 생산하겠다는 중장기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처음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4월에는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수소트럭 1천60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소전기차 '퍼스트 무버'로서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룹 차원에서도 수소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최근 '기초선행연구소'를 설립해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발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미래 전략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미래차와 관련된 해외 스타트업에만 779억원을 투자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차량호출업체 올라에 단일투자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억 달러(약 3천600억원)을 전략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5월에는 러시아 스콜코보 혁신센터와 차량공유 스타트업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러시아에서 완성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차량공유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서도 지난 7월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전략투자해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차량공유에서 나아가 차량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최종 목적지까지 구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활용되는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년 뒤부터는 신차에 자체 개발한 빌트인 타입의 전동킥보드를 탑재해 이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제주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 구축을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부터는 서울과 대전으로 확대했다.

앞서 올해 초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벌였고, 지난해에는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기업 임모터에 전략투자한 바 있다.

이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전기차(EV)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9일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와 동일하게 20%의 지분을 갖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전기차 핵심부품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 3천억원을 투자해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부품을 비롯한 미래차 분야에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젊은 오너' 체제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군대 문화'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계열사들은 티셔츠와 청바지 등 자율복장 근무가 정착됐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사원과 대리는 매니저, 과장과 차장, 부장은 책임매니저로 호칭이 바뀌었다.

신입사원 공채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으며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바꿨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외부 인사 영입을 대폭 늘려 순혈주의 타파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도 닛산 출신의 호세 무뇨스,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등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과 전무, 상무급으로 대거 영입하고 있다.

다만, '정의선 체제' 1년간 현대차그룹이 변모에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지난해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 등에 따라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과 막대한 투자비가 부담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중국공장 구조조정 등 어려운 숙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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