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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9, 빗나간 韓·中 대결…결론은 삼성 vs LG전세계 한국 최첨단 기술력에 주목…中 추격도 만만찮아
  • 산업팀
  • 승인 2019.09.12 17:45 ㅣ 수정 2019.09.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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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가 11일(현지시간)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세계 3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IFA에는 올해 50개국에서 1939개 기관과 기업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들은 올해도 가장 주목을 받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예상됐듯이 중국업체들도 만만치 않은 제품들을 내놓으며 한국업체들을 긴장시켰다. 한·중 간의 신경전은 이번 전시회의 주요한 관람 포인트였다.

전시회 중간 촉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전쟁'은 올해 전세계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뉴스로 장식될 것으로 보인다. 6일간 뜨거웠던 전시회 현장을 인상적이었던 3가지 장면으로 정리했다.

◇ 韓업체가 보여준 혁신에 세계인들은 발을 멈췄다

역시는 역시였다. 세계를 선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과 LG전자의 '롤러블 TV'는 오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별도의 부스를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20~30분이 넘는 긴 대기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줄을 서서 갤럭시 폴드를 체험할 순간을 기다렸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기자, 유튜버들도 직접 기기를 만져보고 체험기를 남기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고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며 제품을 살펴보고 다양한 언어로 시청자들에게 갤럭시 폴드를 설명했다.

LG전자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OLED(올레드) TV R'의 전시 공간도 종일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롤러블 TV 앞에 자리 잡은 수십명의 관람객들은 말려져 있던 TV 화면이 올라오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기 위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얇은 TV 두께에도 선명한 화질을 내는 LG전자 OLED TV의 기술에 감탄하며 TV 앞뒤를 오가며 신기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모방은 여전하지만 기술발전 이끄는 경쟁자로 성장한 중국

한국업체를 쫓는 중국 전자업계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의 'TCL'의 경우 갤럭시 폴드처럼 직접 관람객들이 만져보도록 허락하지는 않았으나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을 전시하며 자신들에게도 양산을 위한 기술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TCL은 이어 삼성전자의 QLED 8K 제품과 동일한 명칭의 TV 제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부터 냉장고, 세탁기, 이어폰, 뷰티기기 등 삼성과 LG 등 선도업체가 발을 디딘 모든 분야의 제품들을 전시회에서 쏟아내며 세계적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 가전 업체임을 홍보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콘카'(KONKA)도 LG전자의 얇은 두께를 바탕으로 벽에 걸 수 있는 LG전자의 '웰페이퍼 OLED TV'의 개념을 그대로 차용한 제품을 냈으며 롤러블 TV에서 착안한 듯한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 스마트폰용 통합칩셋 '기린990'을 내놓으며 경쟁업체들을 긴장시켰다. 화웨이는 경쟁업체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기린990가 경쟁사인 Q사(퀄컴)나 S사(삼성)의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IFA의 전체 참가 업체(1814개) 중 47.5%인 862개가 중국업체로 채워지는 등 올해 중국업체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시사했다.

국내업체들도 중국업체들의 제품과 기술 동향을 면밀히 살폈다. 삼성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우리와는 추구하는 길이 다르다"면서도 전시회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중국업체의 부스를 돌며 기술력을 확인했다. LG전자의 소비자 가전을 담당하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도 전시회를 관람하며 하이얼 등 중국업체들을 먼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현장에서 불붙은 8K 전쟁, 국내에서 이어진다

예상치 못하게 발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전쟁'은 전시회 기간 중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전시회 기간 중인 7일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8K TV가 국제 기구에서 마련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75인치 QLED 8K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해상도 표준을 충족하지 못해 '규격미달의 제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ICDM은 특정 해상도 기준으로 픽셀의 수 외에도 '화질선명도'가 50%이상 충족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삼성의 75인치 QLED 8K TV의 화질선명도는 13%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자사의 8K 제품의 경우 90%의 선명도를 자랑한다면서 전시 부스 내에 자신들의 제품과 삼성전자의 TV 제품의 화질을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경쟁업체의 1위업체 물어뜯기"라거나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으나 공식적으로 LG전자 측이 제시한 수치 등에 대해서 반박하지는 않았다.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전세계 기업들이 모이는 일종의 축제 같은 공간에서 국내로부터 비방의 목소리는 듣는 것이 불편하다는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부 삼성 직원들은 "너무한다. LG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한 관계자는 "화질이라는 게 한가지 기준으로만 측정할 수 없고 LG가 제시한 수치의 근거도 자신들만 알 수 있는 거라 신뢰할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LG전자가 불을 지핀 8K 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시회 기간 중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가 LED를 모방한 LCD TV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방송 광고를 내보냈다. 또 오는 17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한 8K TV관련 행사를 추가로 열어 이번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8K 제품 개발과 생산에 있어서 삼성전자에 뒤처진 상황에서 LCD에서 OLED로의 시장 전환이 자신들의 예상보다 더뎌지자 전면 공격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현장에서 기습을 당한 삼성전자도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면적으로 주장을 반박할지는 미지수다. 현재도 TV 부문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안정적인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굳이 불필요한 논쟁을 키웠다가 승리하더라도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는 당분간 이 논쟁에 대해 '전략적 무시' 방안을 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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