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65) 인도 총리가 마크 저커버그(31)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을 한다.

14일 저커버그 CEO는 모디 총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부를 27일(현지시간) 방문해 타운홀 미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27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한국 시간으로는 28일 오전 1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며, 페이스북 라이브 비디오와 총리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오는 27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타운홀 미팅 계획을 밝히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모디 총리는 저커버그 CEO의 초청에 감사를 나타내며 네티즌에게 질문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12억 인구를 가진 국가 수장과 하루 이용자 10억명이 넘은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대표 기업인의 만남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둘의 만남을 알리는 저커버그와 모디 총리의 페이스북 글에는 각각 67만명과 8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미팅에서 할 질문을 올려달라는 저커버그의 주문에 이미 3만여명이 댓글을 달았다. 모디 총리도 '페이스북 본부에 초대해줘 고맙다'며 다양한 사안을 이야기할 것이니 질문을 남겨달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모디 총리가 자국내 정보기술(IT) 기업 활성화를 위해 내세운 '디지털 인디아'와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과 저커버그 CEO가 인도 등의 저소득 계층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게 하고자 추진하는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사업 등에 궁금증을 나타냈다.

특히 여러 네티즌은 인터넷닷오그 사업이 참여 업체에만 무료접속을 제공하기에 통신업체가 특정 서비스나 콘텐츠 등에 특혜나 차별 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망중립성' 원칙을 해친다는 지적에 대해 답해달라고 물었다.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해달라거나 농민들에게 교육 지원을 해달라는 등의 요청도 쏟아졌다.

최근 인도 일부 주의 고기 판매 금지 조치와 관련해 채식주의를 강요하지 말라고 모디 총리에게 전해달라거나 그가 구자라트 주 총리로 있을 때 벌어진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학살사건을 언급하며 이들의 만남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왔다.

저커버그는 "작년에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접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를 이곳 페이스북에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며 "우리는 사회적·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체들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직접 페이스북 사용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하는 타운홀 미팅을 한 달에 한 번꼴로 열고 있다. 15일(미국시간)에도 열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2011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초청해 타운홀 미팅을 하기도 했다.

유엔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개발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미국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페이스북 본부 방문을 전후해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가 CEO에 오른 구글 본사,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 스탠퍼드대 등도 방문하고 새너제이의 SAP센터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7월 '디지털 인디아 주간'을 선포하며 25만개 촌락 고속인터넷 연결, 전국 주요지점 무선인터넷 중계기 설치, 전자병원 시스템 구축 등 사업에 180억 달러(2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8월에는 '스타트업 인디아'를 선포하고 아이디어를 갖춘 신생 벤처 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IT 분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정원 외신기자  jwmin@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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