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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눈' 라이다 개발하는 에스오에스랩자동차부품업체 만도 등 68억원 투자…제품 양산 곧 시작
  • 산업팀
  • 승인 2019.07.08 07:52 ㅣ 수정 2019.07.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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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양산을 앞둔 ㈜에스오에스랩은 3년 전 이맘때 자본금 1천만원으로 시작했다.

15년 전부터 라이다를 연구해온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기환 교수실의 박사과정 연구원 4명이 의기투합했다.

"선배님들 보니까 졸업하고 취업하면 도전을 못 하더라고요. 그때가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박사과정을 중단하고 창업에 도전하면서 가족들을 설득했던 당시 상황이 정지성(33) 에스오에스랩 대표에게는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가 광주과학기술원 창업진흥센터에 입주한 사무실에서 주력 제품인 라이다를 소개하고 있다.

정 대표와 동료들은 각자 연구 실적인 기술을 이전하면서 발명자 몫으로 받은 돈을 모아 초기 자본금 1천만원을 마련했다.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등 밤과 주말 구분 없이 아르바이트하며 4천만원을 증자했다.

소규모 투자 유치와 정부 지원 사업, 대출금으로 하루하루 버텨가면서 라이다는 완제품을 향해 한층 더 가까워졌다.

짧은 회사 역사에서 최대 위기는 계획했던 시기에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 광주과학기술원 창업진흥센터에 자리한 에스오에스랩 부설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라이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출금 이자 상환과 법인카드 대금 결제, 직원들 월급날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공동창업자와 이사, 직원들이 각자 종잣돈을 헐고 신용대출까지 받아가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벼랑 끝 위기에서 자동차부품 전문 생산업체 만도와 여러 벤처기업 투자사로부터 68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 사이 에스오에스랩은 직원 수 41명에 미국 실리콘밸리와 서울사무소를 둔 제법 의젓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41명 가운데 30명은 연구인력이다. 그중 10명은 박사급이다.

자동차부품 양산 경험을 지닌 각 분야 전문가도 합류했다.

에스오에스랩의 주력 제품인 라이다는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로봇, 자동화 설비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첨단 기기의 눈(目·eye)이다.

자율주행 차량끼리 연결이 끊겨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라이다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중추 기능을 수행한다.

레이저를 활용한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는 작은 사물까지 정밀하게 감지하고 구분할 수 있다.

어두울 때는 잘 찍히지 않고 사생활 침해 문제까지 지닌 카메라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받는다.

에스오에스랩은 올해 3분기부터 위탁 공장에서 라이다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는 미국, 중국 업체의 회전형과 달리 범퍼 등 차체에 내장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량용으로 가장 유리한 구조를 가졌다.

일부 독일 자동차업체가 채택한 제품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지녔다.

화각이 좁은 데다 내구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 경쟁 업체 제품의 한계도 극복했다.

에스오에스랩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제품 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 반도체 타입의 라이다(Solid-State LiDAR)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도체 타입의 라이다는 자동차 전조등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부피가 작고 생산비도 적게 들 전망이다.

15년, 30만㎞ 주행에도 끄떡없는 내구성까지 갖춰 상용화에 성공하면 자율주행차 시대를 한층 앞당길 수 있다.

정 대표는 짧고도 길었던 3년을 돌아보며 "두 아이의 육아를 책임지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향후 포부로는 "나중에 돈 벌고 성공하면 좋은 일을 하겠다가 아닌 사업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7일 밝혔다.

<연합>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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