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역사를 가진 영화 산업에서 최근 4K급 초고화질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삼성전자가 '영사기 없는 스크린' 시대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인도, 프랑스 등 17개국에 시네마 LED '오닉스'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에 추가 공급을 통해 연내 오닉스 진출국을 2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스페인과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유럽 3개국에 '오닉스 시네마 LED' 스크린 4곳을 추가로 개관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는 17개국에 진출한 시네마 LED '오닉스'를 올 하반기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총 2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마드리드에 있는 '삼빌' 쇼핑몰의 '오데온 멀티시네'에 오닉스관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오데온 측은 협력을 더해 오는 9월 세비야(Seville) 지역에 가로 10미터(m) 크기의 시네마 LED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알리칸테(Alicante) 지역에는 오는 10월까지 유럽 최대 크기인 가로 14m의 초대형 오닉스관이 오픈할 예정이다.

루이스 밀란 오데온 멀티시네 CEO는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오닉스는 완전히 차별화된 상영관"이라며 "삼성전자와 함께 영화 산업의 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오닉스가 단 한곳도 설치되지 않은 새로운 국가에도 진출한다. 오는 3분기에 아일랜드 더블린의 던드럼 쇼핑몰의 '무비스앳' 멀티플렉스에 최초의 10m 크기의 오닉스 시네마 LED가 설치된다.

아울러 올 연말에는 루마니아 브라쇼브(Brasov) 지역의 '코레시 쇼핑몰'에도 5m 크기의 첫 오닉스 상영관이 오픈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닉스 상영관이 자리잡은 유럽 지역은 기존에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페인 외에도 아일랜드와 루마니아가 추가되며 7개국으로 확대된다.

유럽 외에 다른 지역까지 넓혀볼 경우엔 올 연말 기준으로 19개국 39개 영화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7년 7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세계 최초 시네마 LED를 개관한 지 2년여만에 거둔 성과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까지 전 세계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10% 이상을 오닉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영화 산업 규모가 큰 미국, 중국, 인도 등 핵심 시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콜롬비아 같은 신흥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의 속도라면 연내에 오닉스 시네마 LED 진출 국가가 20개국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영화 산업이 3D, 4D에 4K급의 초고화질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더욱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을 감상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며 "기존에 영사기가 제공하지 못했던 상영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시네마 LED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닉스는 기존에 영사기로 운영되던 영화관 스크린을 LED 기반의 디지털 사이니지로 바꾼 신개념 극장이다. 대형 사이니지에 촘촘히 밝힌 초소형 LED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와 촛불 300개를 동시에 켰을 때만큼인 최대 300니트의 선명한 밝기를 제공한다. 또 4K급 초고해상도 지원에 HDR(High Dynamic Range) 콘텐츠도 지원해 뚜렷한 색상 구현과 명암비도 경험할 수 있다.

오닉스 시네마 LED의 확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시장지배력도 한층 탄탄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수량 기준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점유율은 26.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LG전자(12.5%)보다 14%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수준이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오닉스 시네마 LED 기술을 세계 곳곳에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닉스 시네마 LED 디스플레이와 함께라면 관람객들은 최고의 화질과 더욱 선명하고 개선된 밝기와 명암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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