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으로 유명한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29일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PS4)' 버전을 한국와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출시하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사로는 드물게 직접 게임엔진부터 개발해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은 이후 지난 4월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IP(지적재산권)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 북미 이용자들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PS4' 버전을 즐기고 있는 모습.

펄어비스는 이 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서두른다. 검은사막은 국내 출시 이후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 출시돼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대만, 터키, 중동, 태국, 동남아 지역 등에도 직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작의 장점을 살린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월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양대 마켓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대만과 올해 2월 진출한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회사 측은 올 4분기를 목표로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검은사막의 인기는 콘솔게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올해 3월 북미와 유럽에 출시된 '검은사막 엑스박스원(XBOX ONE)' 버전은 엑스박스 게임패스 인기순위 5위에 올랐고, 총 6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 중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자체 이용자 행사 '인 투 디 어비스'를 통해 '검은사막 PS4' 버전의 사전 예약주문을 시작했다. 검은사막 PS4 버전은 오는 7월2일 사전주문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북미, 유럽에서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이브 온라인'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게임개발사 CCP게임즈를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IP를 확보하고, 북미와 유럽에서 오랜 기간 MMORPG를 서비스 해 온 CCP게임즈의 노하우를 더해 해외 성장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의 거침없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자체 엔진 기술력과 최첨단 설비 등이 뒷받침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자 김대일 의장을 필두로 약 50여명의 엔진팀을 구성하고 있다. 또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모션캡처실을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3D 스캔 스튜디오와 오디오실을 통해 게임 그래픽과 음악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등 기술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내놓을 신작은 크로스 플랫폼과 클라우드 게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내 신규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신작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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