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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시, 무역전쟁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선전시에 '용의 머리'인 화웨이를 비롯해 텐센트· DJI·BYD 등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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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2 07:46 ㅣ 수정 2019.06.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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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시가 미·중 무역 전쟁의 핵심 전장으로 떠올랐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화웨이(華爲)의 본사가 바로 선전시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선전시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중국 최대 IT(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다장),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등이 위치한 중국 '첨단기술과 혁신의 허브'다.

특히 화웨이는 '용의 머리'라 불릴 정도로 중국 첨단기술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1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용의 머리'인 화웨이를 타격함에 따라 중국 첨단기술의 허브인 선전시가 무역 전쟁의 주요 전장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시는 40여년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면서 인구 1천200여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현재는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첨단기술 분야가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 첨단기술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선전시의 식당가와 커피숍 등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화웨이 문제가 대화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첨단기술 분야 회사에 근무하는 린 모씨는 "무역 전쟁은 판매를 포함해 시장 전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종사하는 또 다른 선전 시민은 자신의 회사 생산과 판매 전략이 무역 전쟁의 영향을 받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시의 정부 기관, 싱크 탱크, IT 관련 회사들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미·중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선전시 정부의 정책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한 공무원은 "핵심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첨단 기술산업의 리더이자 중심이며, 가치 체인의 최상부에 위치한 가장 중요한 회사다"면서 "화웨이는 우리 용의 머리다"라고 강조했다.

이 공무원의 말처럼 화웨이가 선전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16년 선전시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선전시 GDP의 7%를 담당했다. 화웨이의 선전시 GDP 기여분은 텐센트, ZTE, 폭스콘, BYD 등 다른 20개 상위 기업들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화웨이가 선전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는 10% 이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선전시의 고용 측면에서도 화웨이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 화웨이의 선전 본사에만 8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선전시의 정책 관련자들은 시 당국이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화웨이 사태가 기본적으로 미국의 제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와 선전시 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화웨이가 미국의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제약을 가하는 한편 화웨이의 차세대(5G) 통신망 사업 참여를 금지하는 조처를 했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DJI를 비롯한 선전시의 다른 첨단기술 업체들도 미국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최근 DJI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회사들을 상대로 중국산 드론의 안보상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은 선전시를 비롯한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의 첨단기술 산업 공급망과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선전시를 비롯한 광둥성(廣東省) 9개 주요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묶는 사업이다.

선전시 정부도 미·중 무역분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에게 파격적인 개인소득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왕리신(王立新) 선전시 부시장은 지난 5월 25일 선전시에서 열린 '2019 미래 포럼 선전 기술 서밋'에 참석해 특정 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에게 개인 소득세율을 15%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개인 소득세율은 최고 45%로, 홍콩의 개인 소득세율 상한선 17%보다 월등하게 높다.

선전시가 특정 분야 우수 인재에 대해 개인 소득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기술 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수 인재를 유치함으로써 혁신 도시로서의 동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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