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섰지만 이는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일 수 있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미 행정부의 거래제한 조치 이후 그동안 사용해온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앞으로 출시할 신제품에는 쓰지 못할 형편이다.

화웨이는 이에 대응해 독자 스마트폰 OS와 앱스토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공유 커뮤니티 모질라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현재 애플 직원인 안드레아스 갤은 "독자 OS 구축은 극도로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OS 자체를 만들고 기초적인 앱 몇 개를 만드는 일은 화웨이에 큰 도전이 아닐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기본 버전을 비롯해 오픈소스 리눅스 OS가 이미 많은데 이를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

애플의 전 임원인 장-뤼 가세는 화웨이의 규모와 막대한 인재 풀에 접근할 수 있는 역량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구동 가능한 제품(OS)"을 개발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훨씬 더 어려운 도전은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맞먹는 다양한 앱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안드로이드와의 결별은 구글 검색이나 유튜브, 지메일, 구글맵 같은 가장 인기 있는 앱을 더 이상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공백은 이들 앱만이 아니다. 인기 있는 다른 앱들도 대부분 미국 업체나 서구 기업들이 만든 것인데 이들 역시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갤은 설령 이들이 금지 조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해도 화웨이 앱스토어 사용자가 수천만 명에 달하지 않는 한 자신들의 앱을 화웨이의 OS에 맞춰 개발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은 바로 이 점이 파이어폭스 OS가 고전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방대한 데이터 확보도 큰 걸림돌이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를 찾는 기능이나 내비게이션은 막대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이다.

갤은 전 세계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은 한 줌의 회사들만이 수행해온, 방대하고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탑재된 카메라가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역시 수백만장의 이미지를 이용해 인공지능(AI)이 학습한 결과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화웨이에 최고의 선택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가격이 좀 더 중요한 요소인 개발도상국을 겨냥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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