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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정치철학 '씨 된장'
  • 윤승훈 기자
  • 승인 2019.04.24 08:36 ㅣ 수정 2019.04.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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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안 하겠다"는 발언은 그가 한국 정치판을 너무 잘 읽고 있어서다.

그가 생각하는 정치는 이미 노무현 정권을 끝으로 마감했다고 볼 수 있다.

작금의 정치는 DJ와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계보에서 뿌리내린 이들이 각각의 이해를 달리하면서 주판알을 놓고 있다는 것을 유 이사장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는 어찌 보면 간접적인 정치참여라고도볼 수 있다.

즉, 정치를 직접참여는 안하지만 국민들이 바른 길의 정치를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정치철학이다.

후일 그가 정치일선에 복귀할 런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정치판의 구도를 볼 때 본인이 흙탕물에 담굴 필요는 없다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현실정치에 입바른 소리를 내는 '알릴레오'와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운영하는 ‘TV 홍카콜라'의 공동방송 추진은 누군가 올바른 정치의 올곧은 소리를 내야하는 여론창구임을 공감하고 있어서다.

쉽게 말해 본인이나 홍준표의 1인 방송이 주는 의미는 그만큼 한국의 개인 민주주의가 성숙해야 하는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향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토양에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것처럼, 유 이사장이 추구하는 정치란 ‘철학과 가치계승’이라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가 가슴속에 품은 정치철학은 조직된 시민의 힘, 그리고 이를 펼칠 노무현 사상의 평범한 사회 속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속내가 담겨져 있다.

그도 한 때는 권력지향적인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속물(?)의 권력투쟁에 한 가운데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더 이상의 마약중독 정치현장은 결국 비극으로 끝날 것이란 나름대로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승자는 충신이고 패자는 역적’인 게 어제 오늘의 역사 이었듯이 한 때 사랑했던 노무현의 정치에 만족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이로써 남은 인생을 걸어가겠다는 모습이 비쳐진다.

물론 이 사상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유 이사장이 향후 10년을 3D로 시뮬레이션을 해 봤을 때 본인 당신이 머무를 정치현장은 없다는 정답을 봤을 것이란 점이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 가”라고 외친 이형기 시인 말처럼 그도 그가 서야할 곳을 진작부터 느꼈다는 게다.

햇 된장을 만들 때 넣는 묵은 된장인 ‘씨 된장’을 전수해준 시어머니처럼 유시민의 정치철학은 안정된 맛(?)을 찾은 게 신의 한 수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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