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단 드럼세탁기에 하단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가 7월 말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트롬 트윈워시는 지난달 말 예약 판매기간의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 기준)의 최대 5배에 달했다. 8월 들어서도 3배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17㎏ 이상 대용량 세탁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트윈워시가 점할 것으로 기대한다.

트윈워시 돌풍의 비결은 '분리세탁'이다.

자체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가 속옷류 등을 분리세탁하고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는 그 비율이 80%로 올라간다.

트윈워시는 상하 세탁기 두 대 중 한 대만 쓸 수 있고 동시에 쓸 수도 있다. 동시세탁과 시간·공간절약에서 '세탁혁명'으로 부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트롬 트윈워시 개발에는 8년이 걸렸다. 투입 인원만 약 150명이다.

LG전자는 2007년 두 대의 세탁기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콘셉트를 정했다. 나란히 옆으로 붙여볼 생각도 했지만 기존 드럼과 바닥면적이 같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3.5㎏짜리 통돌이 세탁기를 드럼 세탁기 아래에 붙이기로 했다.

그다음엔 진동이 문제였다. 세탁기 2대를 위아래로 동시에 돌릴 때의 문제였다.

자동차에 쓰이는 저전달 서스펜션(suspension) 기술을 적용했고 제품 내부공간을 효율화하기 위해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 크기를 40% 줄인 슬림DD모터를 개발했다.

LG전자는 하반기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 트윈워시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세탁기사업부장 전시문 전무는 "미국 시장에서도 전체 시장의 10% 이상을 트롬 트윈워시가 차지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리고 있다. 소비자 조사결과 미국·중국에서도 분리세탁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다.

LG전자는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브랜드별 매출액 기준으로 2008년부터 7년 연속 점유율 1위를 달렸고 올해 8년 연속 1위 수성을 노리고 있다.

전시문 전무는 "프리미엄 트롬 트윈워시로 세계 1위 입지를 더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세훈 기자  yoonsh@xe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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