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NST 이사회를 통해 추진될 예정이던 ETRI와 원자력연 기관장 선출이 불발된 것과 관련 오늘 29일 이사회를 다시 소집, 안건을 다룰 것인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NST 이사회에는 ETRI 원장 초빙 공모 과정 중 벌어진 부실학회 논문 투고 논란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것으로 보이지만,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문제의 후보자를 제외하고 두 명중 한명을 선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NST가 자신들의 인물검증 실수를 덮기 위해 재공모를 하지 않고 논란이 된 후보만 제외하고 2명 중에 한명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공정성에 위반된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특히 3배수 추천에서 논란의대상 후보자 때문에 부당하게 떨어진 후보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재공모를 통한 공정한 선출이 돼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혹여 NST 이사회가 재공모를 하지 않고 어물쩍 ETRI 원장후보를 서둘러 선출할 경우,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여론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미 NST 이사회가 인물 검증 부실로 3배수에 자격미달 후보자를 선출한 사실에 대해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NST 이사회가 정식으로 재공모를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이 사건이 정치쟁점화로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야당 측 모 의원은 “NST 이사회가 3배수 인선의 인물검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회피하고 재공모를 하지 않을 경우 총체적인 책임을 묻겠다”며 “철저한 규명을 통해 3배수 선정과정의 특혜의혹을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ETRI 원장 인선 과정에서 3배수로 올라온 후보자 중 1명이 부실학회 논문 투고했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실제로 확인을 마친 상태"라며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투서가 접수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NST 이사회 측은 29일 이사회 소집안건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어서 재 공모 안건이지, 그대로 원장선출 건인지에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 시각은 현재 문제가 된 후보자를 제외한 두 사람 중에 KAIST 출신 교수가 있다는 점에서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동호 후보자가 KAIST 교수 출신 이란 점에서 연관성 특혜시비가 일 수 있어, 이래저래 내홍이 우려되고 있다.

[미니해설] NST가 ETRI 원장 공모에 자격미달 후보자를 파악했다면 그 즉시 재공모를 통한 확연한 사고대책을 수립했어야 했다.

논란이 된 후보자 경력검증에 허점을 보인 NST가 책임을 통감하고 청와대에 재 공모를 보고(?)하지 못한 것도 문책사항이다.

3배수 선출에 자격 미달 후보자 때문에 부당하게 탈락한 이의 인권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를 무시하고 재 공모 없이 ETRI 원장을 선출한다면 국회상임위가 바지저고리 이란 말인가.

상임위 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이번 기회에 정부출연기관장 선출 과정을 전수 재 정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하면 야당 공조체제로 조사위원회도 꾸려야한다”고 강한 반발감 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 측 일부 의원들도 “문제가 된 인사검증이라면 재 공모를 통한 명확한 인물선출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이어서 NST의 29일 이사회 안건에 시선이 주목되는 이유다.

문제는 이번 인사검증 구멍과 관련 NST의 꼭두각시(?) 행정에 대해 책임소재를 다뤄야 하는데도 주무부처인 과하기술정보통신부는 아직까지 장관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건이 빚어져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누군가 나서서 확실하게 처리해야할 재 공모 사항마저도 NST의 우유부단에 점차 사건을 확대시켜나가는 모습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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