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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韓中日 '삼각 경쟁'한 맹추격 '눈길'...美,유럽업체 일감 몰아주기 편승
  • 산업팀
  • 승인 2019.03.09 10:43 ㅣ 수정 2019.03.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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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놓고 한국, 중국, 일본의 삼각 경쟁이 치열하다.

배터리는 제조업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빨라 반도체의 뒤를 잇는 '산업의 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생산량에선 중국, 기술력에선 일본에 한발 뒤처져 왔지만 머지않아 역전이 점쳐진다. 전기차 양산에 시동을 건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어서다.

◇한국 배터리 선택한 미국·유럽 완성차 업체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109.8GWh(기가와트시)로 전년(60GWh)에 비해 83%나 증가했다.

▲ GM의 전기차 '볼트 EV' 하부에 탑재되는 배터리팩.

업체별 점유율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고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비야디(12.8%), LG화학(10.2%), 삼성SDI(5.5%)의 순이다. 5강의 합산점유율은 73.4%로 전년보다 17.3%포인트 커졌다.

아직 4~5위지만 한국 기업들은 고속성장하면서 중국·일본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016년 점유율 4.3%에 그쳤던 LG화학은 지난해 두 자릿수로 올라섰고, 같은 기간 삼성SDI는 3.1%에서 두 배 가까이 점유율을 높였다.

한국의 추격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역대 최대인 110조 원어치의 물량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액 141조 원에 바짝 다가섰고 석유화학(56조 원), 자동차(46조 원)는 크게 앞지른 규모다.

급증한 수주량의 배경은 미국·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다.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한 GM·포드·폴크스바겐·르노·BMW 등은 배터리 주 공급처로 일본·중국 대신 한국을 선택했다.

파나소닉은 경쟁사이자 전기차 선도업체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기에 애초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택에 내수시장을 장악한 중국 CATL에서도 일부 물량을 공급받지만, 대부분 중국 판매용 차량에만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충전 시 500km 이상 가는 고용량 배터리를 중국 업체들이 제대로 만들어낼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기술과 생산력 모두 진입장벽이 높아 적어도 10년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소형배터리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아왔고, 일찌감치 해외 곳곳에 생산거점을 마련해왔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자마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원료·신기술·생산력 확보 관건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산학연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듣고 펴낸 배터리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직 기술력에선 일본, 성장 잠재력에선 중국에 뒤진다. 반도체처럼 한국이 압도하려면 기술투자 확대, 원료 확보, 전기차 내수시장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배터리의 핵심 3대 원료는 코발트, 리튬, 니켈이다. 전기차는 아직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에 불과하지만 2026년엔 6%, 2030년엔 30%로 치솟을 전망이다. 당연히 배터리 원료 값도 뛸 테니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는 게 점점 중요해진다.

특히 코발트는 전체 물량의 절반이 콩코민주공화국에 집중돼 있는데, 중국이 그 유통권의 절반을 쥐고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2천4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도 그래서다.

삼성SDI는 지난해 포스코와 함께 칠레 리튬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2021년부터 연간 3천200t 규모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망간 등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기술력의 열쇠는 '전고체 배터리'에 달렸다.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열과 충격에 강하고, 추운 날씨에도 방전 우려가 거의 없어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도 빠트릴 수 없다. CATL은 2025년까지 독일에 100GWh 규모의 공장을 세울 예정인데, 기존 최대인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3배 물량이다. 도요타를 새로운 우군으로 확보한 파나소닉도 공장 증설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도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섰다. LG화학은 3조3천억 원을 들여 중국 공장을 증설하고, 헝가리 공장의 생산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헝가리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삼성SDI도 중국 2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중국, 헝가리 등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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