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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보다 ETRI원장 선출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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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5 08:18 ㅣ 수정 2019.02.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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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자통신요람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2천여명이 7천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3년 주기로 원장이 바뀔 때마다 탄식과 한숨을 쉬던 초임연구원들이 벌써 반백이 다돼서 퇴직했거나 일부 남아 겨우 숨만(?) 쉬고 있다.

80년대 초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승격한 당시의 ETRI는 엘리트 집단이었지만, 세월이 가면서 녹이 쓸어 고철덩어리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이유가 무엇일까. 결국 낙하산인사가 불러온 황폐한 흔적이다.

한때 CDMA(부호분할코드접속방식) 세계최초 기술개발로 기술 로얄티를 수천억원 챙겼지만 이젠 돈이 거덜 나 '빈 수레'다. 이러다보니 원장은 돈 구하러 앵벌이(?)에 나서야 할 지경이다.

ETRI를 들여다보면 기술은 디지털을 지향하면서 조직운영은 아날로그다.

과거정권부터 원장추천을 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청와대 꼭두각시 일뿐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들이 올 곧은 소리 못하는 이유는 그들도 낙하산 인맥으로 터를 잡고 있어서다. 그러다보니 원장추천은 항상 사전에 내정된 인물 곁에 3배수 명분하에 2명을 들러리 세우는 우를 범해왔다.

이런 인사 속에서 항상 당·정·청 인맥이 원장과 상임감사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다 보니 연구원이 제대로 운영될 리가 없다.

2천여명 7천억원 예산이 대부분 인건비로 사용되다보니 최첨단 개발은커녕 구닥다리 옛날 장비로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맥으로 올라탄 낙하산 원장이나 감사는 3년 임기동안 아는 게 없으니 고작 관련행사에 동원되는 가오 마담(?) 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ETRI의 연구개발 실체가 잘못된 것이 치명타다. ETRI가 원천기술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상용화가 되지 않으면 돈이 안 된다는 사실은 십수년 전부터 앓아온 고질병이다.

연구원이 상용화까지 완료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책임성이 없다보니 연구원 모두가 비생산적이다. 즉 '앙꼬없는 찐빵'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차라리 정부산하 모든 연구원을 통폐합시켜 중국 과학원처럼 중앙통제하에 연구과제를 책임을 지게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오랜세월 지적이다.

기업 같으면 1년 평가해서 실적 없으면 퇴출시키는 것을 봐도, ETRI의 무책임 경영은 세월이 흘러도 돈만 까먹는 집단일 수밖에 없다.

차제에 ETRI는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유능한 인재를 모으고, 연구결과에 수억원을 보상하고, 그로인한 수조원의 기술로열티를 벌어들이는 철저한 실리위주의 세계적인 상용화연구센터로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정부도 고작 7천억원이 아닌 수조원을 지원해서 수십조원을 벌어들이는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향후 ICT 시장은 AI(인공지능)와 로봇기술의 융·복합로 나노기술(NT)-유전공학(BT)-환경공학(ET) 등과 어우러져 천문학적인 시장창출이 예고되고 있다. 벌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이 살아야 경제가 사는 법이다.

국회의원 300명 선거보다도 유능한 ETRI원장 한명 선출이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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