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사업자의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정보 유출 등 피해 발생 시 그 책임은 누가 지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까지 성장했으며 내년엔 22% 증가한 2조4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은 내년 상반기께 국내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빌려 공공분야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도 내년 5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전망이다. 이미 AWS와 MS 등 외국계 클라우드 사업자는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뒤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파트너사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이번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는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구글 클라우드 최신 업데이트를 개발자 및 사용자에게 공유하는 장이다.

특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을 만나 파트너쉽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렇듯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까닭은 내년부터 국내 공공, 금융 분야의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분야에서 클라우드를 보다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범위를 기존 비(非)중요정보에서 개인신용정보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부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위가 공개한 '금융분야 클라우드 이용 확대방안'에 정보 유출 시 관리 책임과 구제 조치 등을 명시한 조항은 없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개인 신용 정보, 고유 식별 정보 등 금융 관련 민감 정보가 유출될 경우 금전적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등 주요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중국에선 훨씬 강력한 정보보호 및 보안 규제를 어느정도 감수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국내에선 보안인증제도와 물리적 망분리 등 국가의 핵심 정보를 다루는 공공 클라우드 정보보호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 금융, 의료 등 주요 민감정보를 다루는 영역의 클라우드 규제 개선 전 클라우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해 정부의 국내 개인정보 보호 및 이용자 보호 법제 집행력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는 전체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AWS는 34%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MS는 13%, IBM은 7%, 구글과 알리바바로 각각 6%, 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AWS가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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