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한선화)이 2017년 도입할 예정인 차기 초고성능컴퓨터시스템(KISTI 슈퍼컴 5호기)의 성능은 현재 기준으로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TI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된 올해 상반기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제45회 Top500 리스트)에 따르면 실측 성능 18∼20페타플롭스(PFlops)의 KISTI 슈퍼컴 5호기는 연산속도가 33.86PFlops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중국 '톈허-2'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4호기 '타키온2'. 타키온2는 연산속도 274.8테라플롭스(TFlops)로 세계 259위(2015년 7월 기준)로 평가됐다.

KISTI는 그러나 내년부터 KISTI 슈퍼컴 5호기 도입 절차가 될 예정이라며 현재 여러 나라가 초고성능 슈퍼컴 도입 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도입되는 2017년에는 성능 순위가 세계 10권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KISTI 슈퍼컴퓨터 도입을 위한 '국가 리더십 초고성능컴퓨터 시스템 도입·구축 및 운영환경 구축' 사업에 908억900만원, 자체개발(1PF급 시스템 설계 및 구축) 사업에 82억7천3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는 1초에 몇번의 연산을 하는지를 기준으로 선정되며 매년 2차례(6월 독일, 11월 미국) 발표된다. 올해 상반기 슈퍼컴퓨터 순위에서는 중국 광저우 슈퍼컴퓨팅센터의 톈허-2가 2013년 하반기 이후 4회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의 '타이탄'(17.59 PFlops)와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LLNL)의 '세콰이어'(17.17 PFlops)가 각각 차지했다.

10위권 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KAUST)이 도입한 '샤힌 Ⅱ'(5.54PFlops)가 새로 7위에 진입한 것 외에는 지난해 11월과 변화가 없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슈퍼컴퓨터 9대는 기상청의 '우리'(연산속도 345테라플롭스) 193위, KISTI의 '타키온2'(274.8TFlops) 259위 등 193∼382위로 기록됐다.

또 Top500 실제 성능별 국가순위는 슈퍼컴퓨터 233대를 보유한 미국이 1억6천126만기가플롭스(GFlops)로 1위, 37대를 보유한 중국이 4천956만GFlops로 2위, 39대를 보유한 일본이 3천369만GFlops로 3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252만GFlops로 14위였다.

강형구 기자  hkkang@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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