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주요 원재료인 실리콘웨이퍼 출하량이 2021년까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연간 실리콘 출하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최고치를 경신했던 2017년의 수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리콘웨이퍼 면적 기준 출하량은 124억4500만제곱인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7.1%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는 매년 이어져 2021년에는 137억7800만 제곱인치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성장률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출하량 연간 성장률은 2017년 9.8%에서 올해 7.1%로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 5.2%에서 2021년 2.5%까지 성장세가 꺾일 전망이다.

SEMI의 클락 청 이사(마켓리서치)는 "새로운 팹(Fab) 프로젝트가 메모리 및 파운드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출현하면서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2019년에서 2021년까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 고성능 컴퓨터,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의 반도체 기반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실리콘 웨이퍼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소재로 컴퓨터, 통신제품, 소비가전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전자 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박막 원형 디스크 모양의 실리콘 웨이퍼는 다양한 크기(지름 1인치~12인치)로 제작되며 대부분의 반도체 기기, 칩 제작의 기판재료로 사용된다.

한편, 최근 D램익스체인지의 D램값 하락 전망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D램 수요가 줄어 재고와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어 반도체 초호황이 끝날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비관론이 과도하다는 반론도 있다.

폭발적인 서버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반도체 시장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는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버 D램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급이 부족해 모바일 D램보다 20% 이상의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 '효자'제품인데다,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과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 센터 증설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며 "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이 끝나더라도 안정적인 장기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