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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의 '기구한 운명'
  • 윤승훈 기자
  • 승인 2018.09.13 10:24 ㅣ 수정 2018.09.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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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0여 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한국사회가 온몸으로 경제 불황을 겪었다.

직장인, 자영업자 등 모든 분야의 종사자들의 삶이 곤두박질 당했다.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손에 끼었던 금반지를 내놨고, 장롱 속 모셔뒀던 자식들 돌 반지며 금덩이란 금덩이는 죄다 팔아치웠다.

기업이 부도나고 자영업자가 망하고 그야말로 말뿐인 명예퇴직은 강제퇴직이나 다름없었다.

그중에서도 20대 고졸이나 대학졸업자는 아예 취직이 안 되서 백수로 전전해야만 했다. 그 20대가 20년이 지난 지금 40대로 바뀌어 또다시 실업률의 표적이 돼 중심에 서있다니 기구한 운명이다.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전년대비 15만8000면이 감소했다. 이유가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 5000명이 줄어서다.

한국최대의 제조업인 해운업과 중공업, 그리고 자동차산업이 차례로 붕괴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한국경제가 추락하는 곳엔 40대가 실직자로 도매금(?)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들 40대는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생존의 현장에서 자영업이란 마지막 카드를 노려봤지만, 90%이상이 사업실패로 빚쟁이로 또 다시 백수로 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된 셈이다.

한국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의 몰락은 결국 한국사회의 ‘고난의 행군’ 당사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40대 위기는 일할 공장이 없어서 생긴 사회적인 현상이다.

정부가 제조업의 중요사업을 어떻게든 활성화해야 했고, 도산하는 대형 기업들의 종사자들을 다시 일선으로 재배치하는 정책지원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한 책임감의 결여다.

특히 최저임금 보상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급기야 40대 인원감축 및 심지어는 청년층 알바까지 실직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정부의 경제정책 판단 미스가 범한 결과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차선책을 강구할 것인지, 빠른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경제가 이런 상황으로 내몰리다보면 IMF 보다 더 강력한 ‘경제 대참사’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직 살아남은 '40대 구하기'에 영화 '라이온일병 구하기'가 생각나는 이유는 둘다 다 기구한 운명이 짠해서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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