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구성된 '반도체 코리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47%를 기록했다.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163억달러(약 18조37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5% 늘었지만 3분기부터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59억2800만달러(약 6조6800억원)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1.8%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37%에서 36.4%로 0.6%포인트 감소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 확대와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으로 삼성전자의 비트 기준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5%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급과잉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구성된 '반도체 코리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47%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진 초과공급으로 인해 2분기에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평균 15~20%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도시바(31억4250만달러) △웨스턴디지털(23억6740만달러) △마이크론(19억43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매출 17억2910만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8% 증가해 상위 5개 업체 중에서 가장 큰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전분기 9.8%에서 10.6%로 0.8%포인트 증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수요 강세에다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강화로 비트단위 출하량이 2분기에 19%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SK하이닉스의 낸드가 탑재되며 출하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 연말이면 SK하이닉스의 72단 3D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기업용 SSD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전통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노트북처럼 낸드가 탑재되는 소비자용 제품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 않아서다.

벤 예(Ben Yeh) D램익스체인지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상품 평균판매가격이 3분기에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ASP 하락이 업계에 부정적인 소식만은 아니라고도 덧붙여 설명했다.

ASP가 하락하게 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전보다 큰 용량의 메모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장공간 128GB(기가바이트) 이상이 탑재되는 스마트폰의 비율도 1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포, 비보, 샤오미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중·고가 제품에 256GB나 512GB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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