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 비중이 10%대로 다시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중국, 미국 등의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금 추세라면 올 연말부터 국내 매출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지고 해외 매출이 90%를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한국 매출액은 9조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5237억원)보다 5.7% 늘어났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9.9% 늘어난 74조9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10.73%, 해외 89.27%다.

해외 지역 중 매출이 가장 큰 곳은 중국(27조4102억원)이다. 이어 미주 21조7968억원, 아시아·아프리카 16조6372억원, 유럽 9조712억원 순이다.

삼성전자의 한국 매출 비중은 2014년 11.12%에서 2015년 10.79%, 2016년 10.50% , 2017년 10.23% 등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에는 11.86%로 다소 상승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 다시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반도체 호황 국면을 감안하면 연말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90%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상적으로 하반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수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이벤트로 해외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같은 완제품 외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 사업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도 국내보다 해외가 2배 이상 많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은 32만여명. 해외 임직원이 22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임직원은 지난 1분기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매출 구조는 가전업계 '라이벌'인 LG전자와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30조원 중에서 약 11조원을 국내에서 일으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원)보다 20.9% 증가했다.

LG전자의 국내 매출 비중은 증가세다. 지난해 상반기 30.7%에서 올 상반기 35.9%로 5.2%포인트 늘었다. 절대 액수로도 삼성전자보다 1조8000억원 이상 많다. 전체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2배 이상 많지만 국내 매출 규모는 LG전자가 큰 셈이다.

전자업계에선 양사의 사업구조가 달라 매출 구조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수출이 많다. 반면,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국내시장의 가전사업에 집중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수출이 많아 국내 매출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매출이 10%에 불과하지만 투자액의 대부분을 국내에 투입한다.

최근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계획의 70% 이상인 130조원을 국내 반도체 설비 확충 등에 투자한다. 180조원은 삼성이 앞으로 3년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 규모와 맞먹는다. LG전자도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장부품 등의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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