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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잡은 중국폰, 1위 삼성도 넘본다
  • 산업팀
  • 승인 2018.08.04 11:17 ㅣ 수정 2018.08.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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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원조’ 애플과 ‘발 빠른 추격자’ 삼성전자가 양분해온 스마트폰 시장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싼 것만 장점이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제 기술력까지 갖춰 애플을 제쳤고, 1위 삼성도 턱밑까지 쫓아왔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의 영업이익은 2조3천억 원(잠정치)으로 전 분기보다 38%나 감소했다. LG는 영업손실이 1천400억 원으로 추정돼 13분기 연속 적자가 확정됐다.

삼성의 부진은 ‘갤럭시S9’ 판매량이 신통치 않아서다. 증권가는 갤럭시S9 연간 판매량 예상치를 4천만 대에서 2천800만 대로 대폭 낮췄다. LG도 ‘G7씽큐’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근본적 원인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정체, 그리고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추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화웨이는 점유율 12.0%를 기록, 애플(11.4%)을 밀어내고 삼성(20.4%)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2011년 처음 스마트폰을 생산한 화웨이는 불과 6년만에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화웨이·오포·샤오미 중국폰 3사의 합산점유율은 이미 작년에 한국폰을 추월했고 올해는 더 격차를 벌릴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폰은 괴멸 상태다. 한때 1위였던 삼성은 점유율이 1%대로 곤두박질쳤고, LG는 철수 단계로 여겨진다. 삼성은 작년 4분기 인도 시장의 선두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고, 올 2분기엔 러시아 시장도 화웨이에 역전당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폰이 가격에 더해 기술을 걸고 한국폰들과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화웨이가 올해 3월 출시한 ‘P20프로’는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RGB, 흑백, 망원 세 개의 카메라가 달렸고, RGB는 현존 최대인 4천만 화소를 자랑한다.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트리플 카메라를 계획했던 삼성·LG는 허를 찔렸다.

비보의 ‘비보넥스’는 화면에 지문센서를 내장한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전면 카메라도 상단에서 튀어나는 방식을 도입했다. 두 가지 기술 덕분에 화면비율은 91.2%까지 올라갔다. 테두리 외에는 거의 화면인 셈이다.

중국 업체들은 한해 무려 4억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내수 시장을 통해 축적한 자금력을 아낌없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의 15%가 넘는 약 15조 원을 R&D에 쏟아 부었다. 최근 증시상장으로 약 11조 원을 확보한 샤오미도 거의 전액을 R&D에 쓰겠다고 밝혔다.

중국폰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도 노리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먼저 중저가폰으로 소비자의 호감도를 끌어올린 뒤, 프리미엄폰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과거 중국제품은 한국에서 싸구려의 대명사로 통했지만 수년 새 평가가 달라졌다. 시작은 ‘대륙의 실수’로 불린 샤오미 보조배터리였다. 의외의 고품질에 놀란 소비자들이 ‘실수로 나온 좋은 제품’이란 뜻으로 붙인 별명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대륙의 실수’ 시리즈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샤오미의 ‘홍미노트5’가 SK텔레콤, KT를 통해 출시됐다. 중국폰이 복수의 국내 이동통신사와 계약한 첫 사례다. 이통사들이 중국폰 수요가 충분하리라 판단한 결과로 읽힌다.

홍미노트5는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성능임에도 가격은 저가폰 수준인 29만9천 원에 불과하다. 국산폰에 비하면 20만~30만 원 저렴하다. 5.99인치 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636, 4GB 램(RAM), 저장공간 64GB를 갖췄고 전면은 2천만 화소 카메라, 후면은 광각 1천200만 화소·망원 5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4천mAh 대용량 배터리도 강점이다.

시장점유율 5%를 목표로 제시한 샤오미는 전국 아이나비 서비스센터와 AS계약을 체결해 사후관리에 대한 불안감도 없앴다.

화웨이도 ‘노바라이트2’를 8월 중에 자급제폰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중저가폰 성능에 가격은 20만 원대로 예상된다. 역시 전국에 66개 서비스센터를 확보, AS 걱정을 덜었다.

<연합>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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