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주최하는 '반도체산업발전 대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중국내 반도체 제품생산이 본격화되면 오는 2025년 이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중 한 업체는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스트베드, 소재·장비·부품·공정기술 R&D 확대필요"

[본지단독] 중국이 반도체 굴기로 칭하며 대규모 투자와 기술유입을 진행하고 있어 중국내 반도체 제품생산이 본격화되면 오는 2025년 이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중 한 업체는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글로벌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산업 집중육성을 위한 테스트베드와 소재·장비·부품·공정 분야에 국가 R&D 확대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주최하는 '반도체산업발전 대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산업이 중국의 대규모투자에 이은 추격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세계 2위이며 D램시장은 세계시장에서 70%, 낸드플레시 메모리는 5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의 1/4, 수출의 1/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산업영향력은 타 산업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날 행사는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근 한양대 교수가 '중국의 추격, 우리 반도체산업 현황'을, 염근영 성균관대 교수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전락'을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했다.

박 교수는 "중국은 현재 15%에 불과한 반도체자급율을 20년까지 40%, 2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1조위원(170조원)을 투자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되면 반도체 공급과잉현상을 불러오게 돼 전문가들 사이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중 하나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경고했다.

또 "당장 내년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반도체 공장 가동과 함께 내년에 삼성과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완성되면 가격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중국의 반도체 생산 수준이 메모리반도체 올해 말 2만장, 이노트로는 19나노제품으로 2만장을 생산하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완성되면 전세계 D램 생산량이 2020년에 50%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40%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교수는 "현재 중국의 기술수준에 대해 삼성전자와 2~3년정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신공정과 EUVL 신재료 개발을, 낸드플레시의 프래시 애칭기술 등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중국메모리업체의 성장이 각종 특허 구매와 취득 지연과 웨이퍼 공급 부족현상 등으로 본격적인 반도체 시장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그러나 곧 해결될 문제이기에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 반도체 회사창립 2년만에 최근 64단의 낸드개발에 성공하고 내년부터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2020년 이후 세계반도체시장 공급이 과잉되면서 시장재편이 이뤄져 중국업체가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해법으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과감한 국가 R&D투자를 꼽았다.

박교수는 "반도체 R&D투자를 대기업을 위한다는 협애한 시각속에 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뿐만아니라 소재 부품업체등에 수많은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고 국가의 기둥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반도체소자업체들의 신소제 및 신공정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범국가적 부품소재 업체의 동반성장으로 기술차이를 유지해야 한다"며 "반도체 소재 기술에 62개 기술, 장비·부품·공정기술 25개를 특별히 관리해서 기술개발을 관리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따.

또한 "반도체 장비소재 집중육성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을 현행 20%에서 22년까지 30%, 반도체 소재는 현재 30%에서 7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양향자 전 최고위원이 참석해 "4차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반도체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도는 그만큼 중요하다"며 "국회와 정부가 4차산업혁명의 키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산업은 국가의 주력산업이면서 미래산업"이라며 "이미높은 수준이기에 연구자들이 반도체 논문이 나오기 힘든 수준인데 적극적인 연구개발투자로 높은 수준의 연구논문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두연 기자  dyhwang@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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