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테크놀로지가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닷컴에 약5억달러(5천595억원)를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창립 5년의 신생업체 스냅딜은 작년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로부터 10억달러를, 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 투자를 받아 현재 자본금이 50억달러로 늘어났다.

인도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공동투자안은 알리바바와 폭스콘 양사가 '10% 공동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다. 폭스콘(富士康)의 궈타이밍(郭台銘.65) 회장은 단독 진출보다 합작 투자가 낫다고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최대 그룹인 홍하이(鴻海) 그룹 자회사인 폭스콘은 중국내 생산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인도 진출을 모색해왔다.

폭스콘은 최근 애플사의 주문을 받으려는 하청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임금 상승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사도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면서 대만의 페가트론(和碩聯合)테크놀로지가 새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페가트론은 지난 2012년 아이패드 미니 태블릿을 제조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아이폰5C 조립 주문을 받아 지난 수 년 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조립을 도맡았던 폭스콘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올해 초에도 스냅딜과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인 바 있다고 전했다. 당시 알리바바 측은 인도 측에서 소규모 전자상거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결렸됐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에도 금융 부문 자회사인 앤트(Ant) 파이낸셜을 통해 인도에 기반을 둔 온라인 결제사인 One97 커뮤니케이션즈 지분 25%를 사들였다.

폭스콘도 스냅딜 지분 취득시 인도시장에 진출, 뿌리를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이지만 중국과 달리 스마트폰 보유자수가 극히 적어 잠재력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 1분기 스마트폰 수입 규모는 2천만대에 달했다.

한편 인도가 최근 모바일폰 수입관세를 6%에서 12.5%로 인상한 상황이어서 폭스톤의 인도 진출은 그들의 중국내 고객사인 샤오미(小米)와 마이크로맥스 인포매틱 등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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