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칠 때 차를 타고 있다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 가급적이면 지붕이 열린 자동차는 피해야 한다.

18일 한국전기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전기연은 최근 낙뢰 위험을 확인하고자 일반 마네킹과 우산을 씌운 마네킹 두개의 마네킹을 두고 인공낙뢰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우산을 들고 있던 마네킹에 인공낙뢰가 떨어졌다. 또 일반차량과 뾰족한 물체를 차량 천장에 부착한 두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인공낙뢰 실험을 한 결과, 뾰족한 물체가 있는 차량으로 낙뢰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 한국전기연구원 낙뢰실험 장면. 한국전기연구원이 2대의 차량으로 인공낙뢰 실험을 한 결과, 안테나 같은 뾰족한 물체가 있는 차량으로 낙뢰가 떨어졌다.

낙뢰는 생활 속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전기 방전이 보다 큰 규모로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수증기가 많고 따뜻한 상승기류가 쉽게 발생해 낙뢰의 빈도가 잦은 편이다. 연평균 약 12만5882건씩 발생한다.

전기연은 낙뢰 발생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뾰족한 물체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가 그치거나 천둥소리가 작아져도 성급하게 이동하지 말고 마지막 천둥소리 후 최소 3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이동해야 한다.

또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하여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놓는 게 낫다. 지붕이 열린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트랙터, 골프카트, 콤바인 등을 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때는 서로 접촉하지 말고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노지 등 개방된 공간에서는 다리는 모으고 손은 귀를 덮고 머리를 가능한 땅에 가깝게 웅크려 앉아야 한다. 산에서 대피시 암벽·균열·틈새·불룩하게 도드라진 부분보다는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 아래 동굴이나 암벽 아래 부분이 비교적 안전하다.

숲의 가장자리에 머무는 것은 위험해 숲 안쪽 중앙으로 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차를 타고 있다면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더 낫다. 낙뢰가 자동차 안에 떨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밖보다 자동차 안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전기연 관계자는 "낙뢰의 전압은 약 1억 볼트, 온도는 2만7000℃도로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약 80%는 즉사한다"면서 "야외활동이나 외출시 낙뢰 사고 방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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