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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G 통신망 구축... 美 ZTE 제재로 큰 차질"통신장비 핵심부품, 미 기업에 의존해 타격 심해"
  • 이춘식 중국통신원
  • 승인 2018.04.19 08:09 ㅣ 수정 2018.04.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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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에서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던 중국의 야심 찬 계획이 미국의 ZTE 제재로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ZTE는 중국 정부기관이 대주주인 세계 4위의 통신장비업체다.

세계 4위 위상을 자랑하지만, ZTE는 통신장비 핵심부품인 반도체, 스토리지 시스템, 광학부품 등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도체는 퀄컴·인텔·마이크론 등에서, 광학 부품은 메이너드·아카시아·오클라로·루멘텀 등에서,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ZTE는 통신장비 등에 들어가는 부품의 25∼30%를 미국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BS는 ZTE가 지난해 미국 기업에서 15억∼16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ZTE가 통신장비 제조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무라증권의 조엘 잉 연구원은 "이러한 부품들을 대신 공급할 기업을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 정부 발표대로 제재가 7년 동안 이어지면 ZTE의 부품 공급망은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ZTE가 중국 정부의 야심 찬 5세대(5G) 통신망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는 모바일 국제 표준인 5G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해 28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1GB(기가비트)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정도다.

4세대 이동통신 때까지 서구 선진국을 줄곧 쫓아가는 입장이었던 중국은 5G를 계기로 핵심 특허를 확보하고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4천460억 달러의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로 했다.

ZTE는 이 야심 찬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화웨이와 함께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동통신기업에 자국산 통신장비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포레스트 리서치의 찰리 다이 수석 연구원은 "미 정부의 제재가 6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ZTE의 5G 사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비상이 걸린 ZTE는 위기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미 정부의 제재를 극복할 묘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ZTE의 인이민(殷一民) 회장은 종업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8만여 ZTE 임직원들이 이 위기를 극복할 힘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위기를 견딘 후 우리는 더욱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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