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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58% R&D 비용 자산화…"실적 착시 우려"31개 업체 자산화 비율 35%…글로벌 기업의 2배 수준
  • 정종희 기자
  • 승인 2018.03.14 06:43 ㅣ 수정 2018.03.1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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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R&D) 투자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R&D 투자 금액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할 경우 영업이익이 그만큼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실적 착시'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업체를 중심으로 R&D 관련 비용의 회계 처리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시가총액 4천억원 이상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50개 가운데 R&D 비용과 무형자산 내역을 공시한 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곳(58.1%)이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1개 업체가 공개한 R&D 투자 금액은 모두 4천868억원으로, 이 가운데 무려 34.8%(1천697억원)가 비용이 아니라 무형자산으로 처리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 11곳의 R&D 비용 합계 59조1천177억원 가운데 19.3%(11조3천847억원)만 무형자산으로 분류된 것과 비교하면 2배나 높은 비율이다.

업체별로는 오스코텍이 R&D 비용 100%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했고, 제약·바이오 업종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도 비율이 76.0%에 달했다.

이에 비해 코오롱생명과학(5.1%), 한올바이오파마(5.1%), 녹십자셀(3.8%), JW중외제약(2.5%), 셀트리온제약(0.2%) 등은 10%에 못 미쳤다. 특히 영진약품, 한독, 동국제약, 신풍제약, 환인제약, 케어젠 등 13곳은 R&D 금액 전체를 비용으로 처리해 논란의 소지를 없앤 것으로 평가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정부 판매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하는 데 비해 국내 기업들은 임상 시험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산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상품화가 되지 않을 경우 나중에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희 기자  jhjung2@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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