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계열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 파이낸셜이 50억 달러(약 5조4천억 원) 규모의 펀딩에 나선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앤트 파이낸셜의 펀딩은 빠르면 이달 중에 이뤄질 수 있으며 현재 펀딩 주간사들을 선정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앤트 파이낸셜이 이번 펀딩을 통해 기업가치를 1천억 달러(약 108조 원)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앤트 파이낸셜은 2016년 4월에도 펀딩을 통해 45억 달러를 확보했고 당시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였다.

▲ 앤트 파이낸셜 캐릭터

앤트 파이낸셜이 이번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우버(68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앤트 파이낸셜은 지난달 알리바바가 33%의 자산지분을 인수하는 대가로 세전 이익의 37.5%를 알리바바 측에 지불하는 이익공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앤트 파이낸셜이 IPO를 추진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번 펀딩도 IPO를 염두에 두고 회사의 재무상태를 강화하려는 기초 작업이라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앤트 파이낸셜이 상하이 증시와 함께 홍콩에도 동시에 신주를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앤트 파이낸셜 측은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없다며 함구하는 상황이다.

앤트 파이낸셜의 IPO가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텐센트와 자웅을 겨루는 강자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15조5천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한 상태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시장 규모는 25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큰 이익을 내는 사업은 아니지만 소비자 대출과 보험을 포함한 다른 금융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분사한 앤트 파이낸셜은 모바일 결제 사업에서 입지를 구축한 이후 자산운용을 포함한 여타금융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외형을 크게 키운 상태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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