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맞아 경제교육에서 일자리, 분배문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4일 김진영 강원대 교수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경제학회,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경제교육'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주요 변화로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예상하며 "10명의 사람이 하던 일을 5명이 할 수 있다면 소득분배 문제가 심각하게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한계비용이 제로가 되거나 비용 체감이 일어나기 때문에 경쟁시장이 성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더라도 경제학 내용 자체가 획기적으로 변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자리 문제와 분배문제는 심각한 경제 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경제학교육에서 "기존에도 불충분하던 분배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쟁시장이 아닌 상황과 정부의 시장 개입에 따른 득실을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표자인 손정식 한양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는 평생 새 일거리와 새 일자리를 찾으며 살아갈 이른바 '신 유목민'이라며 "취업교육에 치중해왔던 교수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능력, 즉 창업, 창직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경제학 강의 시간에 이 같은 '기업가 마인드'를 키우는 방법으로 "기업판매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가가 자기 제품에 대한 수요, 즉 제품의 가치를 증대시켜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다음 온라인 강의실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라면서 창의적 사고를 촉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다른 학우들이 올린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수정·개선하는 의견을 올리는 과정에서 수강생들이 협업하고 소통하는 '4C 능력', 즉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협업(Collaboration), 소통(Communication)을 함께 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책 설계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초빙연구위원은 "교육, 건강, 교통, 일자리 등 측정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20여 명 내외의 작업반을 구성하고 이들의 의견 수렴, 합의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절차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업반을 시범적으로 10개 내외로 운영하고 경쟁력을 가지는 작업반이 3개월 이내 도출되면 그들이 결정한 정책을 집행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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