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충칭(重慶) 등 12개 도시에서 신에너지차량 전용 번호판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22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자동차산업 고도화를 촉진하고 민생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날부터 이들 지역에서 2단계 전기차 전용 번호판 발급을 시작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통행 제한을 없애는 등 우대 정책에 이은 또다른 보급장려 조치다. 중국에서는 자동차 구매보다 번호판 발급받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를 포함해 중국내 신에너지 차량은 모두 101만8천대에 이른다. 중국 당국은 전기차가 자동차산업의 전략적 방향으로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급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지린성의 첫 전기차 전용번호판

이번 전용번호판 발급 지역은 충칭 외에 정저우(鄭州), 칭다오(靑島), 창춘(長春), 쿤밍(昆明), 푸저우(福州), 청두(成都), 중산(中山), 허페이(合肥), 바오딩(保定) 등 12개 시다.

앞서 1단계로 시행된 상하이(上海), 선전, 난징(南京), 우시(無錫), 지난(濟南) 등 5개 도시에서는 신에너지차량 전용번호판이 11만개 발급됐다.

중국 당국은 내년 상반기중 전국 모든 도시로 전용번호판 발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용번호판은 차량 형태에 따라 소형은 연녹색, 대형은 황색 및 연녹색으로 구분돼 있다. 번호숫자도 5자리에서 6자리로 늘려 전기차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당국자는 "번호판은 녹색 위주의 색깔로 친환경, 과학기술의 이미지를 체현했다"며 "전용 번호판으로 구분 관리와 식별을 용이하게 하고 신에너지차량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용번호판은 중국내 일반차량 번호판 규정에 따라 100위안의 수수료만 내면 발급된다. 중국에서는 '6'이나 '8', '9' 등 행운을 상징하는 차량 번호를 보유하려는 경쟁이 치열해 인기 번호판은 공개 경매에서 수백만 위안까지 호가한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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