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국회 국정감사 현장이 대기업의 갑질·특허탈취·불공정거래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진복 상임위원장 주재로, 정무위 회의실에서 공정거래위원회를 주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감은 여야 의원들이 대기업 사장단을 증인으로 불러 불공정행위를 질타하거나 불이익을 받은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불공정행위를 고발하고 제도개선책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참고인으로 성진경 박사를 출석시켜 포스코와 효성중공업이 참고인의 특허기술을 도용해 가짜특허를 내고 이익을 취했다는 고발증언을 진행했다.

성 박사는 "포스코와 효성중공업이 자신이 낸 특허기술을 정교하게 조작해 참고인이 개발한 원천기술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가짜특허를 냈고 국제특허까지 출원했다"고 고발했다.

이어 "이 특허의 소유권자 가운데는 포스코회장의 가정주부를 포함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친인척이 두명 포함됐다"고 피력했다.

이어 "포스코 권오준 사장과 H박사와 결탁해 J박사로 하여금 한달만에 특허분석및 실험과 출원까지 완료하게 하고 참고인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기술도용해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고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학영 의원은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에게 내부 일감몰아주기와 태광그룹내 흥국화재 자동차보험 가입강요 문제, 티브로드 협력업체 관리자 갑질 문제, 외주업체 농성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학영 의원은 참고인으로 이건용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장이 참고인으로 지정해 얘기를 들었다.

이건용 지부장은 "티브로드가 문제가된 지난 12일 팀장의 폭언 뿐만아니라 시간에 뺨때리고, 빠따를 치는 일도 있어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대외업무로 압박에 시달려온 젊은 직원 두명이 목숨까지 끊자 회사는 이를 가정불화로 인한 자살로 둔갑시켰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호진 회장(티브로드 모그룹 태광 오너)은 10년동안 1조3천억원이란는 재산을 불리면서 직원들은 회사의 갑질과 박봉에 시달리게 했다"며 "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영 의원이 이러한 증언에 대해 김상조 공정위원장에게 의견을 묻자 김 위원장은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는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며 "공정위 차원에서 다시한번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을 불러 얼마전 모 팀장이 정의당 추혜선의원을 지칭하며 회의석상에서 욕설과 막말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을 두고 따져 물었다.

심 의원은 "회사업무하는 회의석상에서 막말을 하는 것은 조직문화가 그러든지, 사장이 지시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그동안 강 사장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고치겠다"답한 것을 두고, "아직도 잘못한 것 모르고 있는가"라며 추궁, 강사장의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심 의원은 또 폐플라스틱 관련 부정거래에 대해 조사를 받고있는 글로비스 부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심 의원은 "글로비스 사업주의 지시를 통해 글로비스 거래를 만들고 그 거래를 통해 세금계산서를 만들었다"며 "매출규모 14조인 글로비스가 폐지줍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경쟁하는 것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대기업에 써달라니까 물건 안받고 인수증 써줬다는 증언도 받았다"며 "이런 가짜 세금계산서 발행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한 것이든지, 비자금을 마련하게 위한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따졌다.

황두연 기자  dyhwang@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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