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050년 세계 선두국가를 표명, ‘신시대’를 펼쳐나가는 주역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미래비전을 제시, 미국을 앞서 ‘세계 최강’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10년 단위로 주석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관례대로라면 오는 2022년의 후임 주석을 내정해야 하는 게 이번 당 대회의 중대사였다.

그러나 시 주석이 2050년 ‘세계최강’의 꿈만 발표했을 뿐 후계자 지명은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실상 이날 당 대회에서는 후춘화(胡春華: 광동성 서기) 또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두 사람 중 한사람을 후계자로 내정했어야 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예전 관행을 따르지 않고 ‘포스트 시진핑’체제를 구축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는 쉽게 말해 ‘1인 체제’ 구축이다. 시 주석 머릿속에는 3연임을 계산하고 있다는 게 중국통들의 분석이다.

이날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착용한 넥타이가 황제를 의미하는 자주색이었다는 점은 중국인들도 짐작케 하는 장기집권 대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는 2050년 미국을 앞지르는 세계 선두국가를 지향하는 시 주석이 필요한 것은 집권2기 5년이 아닌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은근히 이번 당대회에서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태자당 출신인 시 주석이 차후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의 후진타오 전 주석과 같은 계파인 차기주석 후춘화 밀어내기가 확실하게 드러난 당 대회였다.

시 주석이 점찍어두었던 충칭시 당 서기 천민얼까지도 아직은 시 주석이 권력이양을 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보였다는 점이다.

시 주석이 권력 ‘1인 체제’를 강화하기 명분으로 들고 나온 것이 ‘세계1위 국가’ 실현이다.

2035년까지 군 현대화로 미국의 군사력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2050년엔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자유무역항을 건설하는 한편 토지사용권도 30년 재연장함으로써 중국경제를 튼실하게 만들어가는 ‘신 경제시대’를 일구겠다는 꿈을 장담하고 있다.

14억 인구 속에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 심한 중국을 일정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신시대’에 맞는 맞춤형 중국을 만들어가겠다는 게 시 주석의 미래 국가정책이다.

이를 위한 시 주석의 ‘1인 체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장기집권의 명분을 내걸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미국이란 나라는 아직까지 최고의 공룡으로 보는 시각이란 점에서 차후 중국이 2050년에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14억의 꿈’을 시 주석은 기묘하게도 정치적인 ‘신의카드’로 내민 셈이다.

중국인들이 황금어장인 미국시장을 겨누면서 늘 머릿속에는 미국자본과 군사력을 뛰어넘는 이상을 꿈꿔왔다는 점을 시 주석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는 점이다.

즉 인민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유야 어떻든 중국은 정치-경제-문화-사회 분야를 ‘신시대’에 맞는 ‘포스트 시진핑’ 집권 시대로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청단과 상하이방 등 계파간의 권력다툼도 변수이기는 하지만 계파를 떠나 공통과제가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강’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가는 대목이 있다. 바로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다.

사드배치에 한국을 무차별 보복했던 시진핑 머릿속에는 남북한을 모두 미국이 아닌 중국이 발아래에 두고 싶다는 속내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의 ‘신시대’에 대응하는 한국의 ‘신시대’ 전략도 대비해야 할 때라는 것을 일깨워 준 셈이다.

중국의 ‘신시대’는 물량과 규모의 세계 최강을 의미하지만, 한국의 ‘신시대’는 사람답게 사는 민주주의에 성큼 다가서는 인권보장의 미래비전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 것이 진정한 미래의 ‘신시대’ 꿈이란 것을 시 주석이 깨달아야 하는 이유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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