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 광저우(廣州)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라인 투자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정보통신(IT) 분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계 9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총 6천230만대로, 전달(5천843만대)에 비해 6.6%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중국 BOE가 1천332만2천대로 가장 많았으며 ▲LG디스플레이 1천161만3천대 ▲이노룩스 1천22만9천대 ▲AOU 1천3만대 ▲삼성디스플레이 546만1천대 등의 순이었다.

올해 1월 BOE에 '반짝 추월'을 당했던 LG디스플레이는 2월부터 6월까지는 월간 출하량 글로벌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켜왔으나 7월과 8월 연속으로 2위에 그쳤다.

이는 최근 BOE가 8.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BOE는 8.5세대 충칭(重慶) B8라인 2단계, 푸저우(福州) B10라인 2단계를 순차 가동할 예정이며, 오는 2019년 2분기에는 세계 최대의 LCD 공장인 허페이(合肥)의 10.5세대 라인도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 가전업체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와 CEC-판다, HKC, 폭스콘 등도 8.5세대 이상 대형 LCD라인 가동을 준비하는 등 속속 설비투자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BOE 등의 선전에 힘입어 중국은 국가별 출하량 순위에서 대만을 제치고 지난 7월에 처음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대형 LCD패널 투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LCD 패널 신규 투자보다는 고해상도(UHD), 55인치 이상 대형 제품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8월 전세계 UHD TV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26.3%와 2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OLED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핵심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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