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IT업체 알리바바와 텅쉰(騰迅·텐센트) 등이 IT와 자동차를 접목한 미래형 자동차 부문에 진출해 자동차 업계의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 텅쉰은 지난달 인터넷미디어업체 러스왕(樂視網·Letv)과 손잡고 차세대 자동차와 관련한 협력 구상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기존의 자동차 산업에 적잖은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신중한 의견이 교차하는 등 벌써부터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상하이 자동차쇼에서 러스왕 합작사인 BAIC 자동차의 전시장에는 운전대가 있는 앞좌석 2개와 미래형 스크린 컨트롤 패널을 갖춘 콘셉트카가 선보였다.

자웨팅(賈躍亭) 러스왕 최고경영자는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자동차산업은 큰 변혁을 맞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산업이 유럽·미국·일본·한국업체들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쇼 홍보영화에서 러스왕 자동차는 운전자 손짓을 인식하는 기능은 물론 자동 주차와 지문인식 잠금장치를 갖출 것으로 그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의 남리타 차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관련 제품을 직접 보지 못했다"며 "모두 개념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검색엔진 구글이 이미 '무인 주행 자동차' 생산 계획을 공개했고, 애플사는 전기자동차 개발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사상 최대규모인 2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미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탁월한 승차감과 전자상거래, 디지털 오락, 지도, 통신 서비스 제공 기술을 적용한 '인터넷 자동차'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일부 측면에서 이미 자동차 부문에 진출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업체의 B2C 플랫폼인 티몰닷컴(Tmall.com)은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인 머스탱 한정판을 포함해 30대 이상의 신차를 판매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라이벌격인 텅쉰도 자동차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커넥티드카'를 기획하고 있다. 러스왕은 전기자동차를 기획 중이다.

알리바바와 러스왕 모두 막강한 국영기업을 자동차 개발 합작사로 선택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상하이에 본사를 둔 SAIC 자동차와, 러스왕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계열사 BAIC 자동차와 각각 손잡았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