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2.6.27 월 19:24
HOME 뉴스 국제
중국의 인터넷 송곳 검열…채팅방 사진까지 가로채
  • 국제팀
  • 승인 2017.07.20 08:06 ㅣ 수정 2017.07.20 08:06  
  • 댓글 0

막강한 중국의 검열 실력이 도를 높여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중국 검열 당국은 메신저를 이용한 1대1 대화에서 주고받는 이미지를 중도에 가로채는 수법을 새로이 선보였다.

이미지가 전송 도중에 신속히 삭제되는 사례는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가 간암으로 죽어가고 지지자들이 앞다퉈 이를 애도하고 있던 지난주에 갑자기 빈번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의 친구인 작가 우양웨이는 중국 최대의 메신저 앱인 위챗을 사용하면서 류샤오보가 아내를 포옹하는 사진을 지인들에게 전송하는 도중에 어이없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송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양웨이는 "지금까지는 사진을 회전시키면 때때로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이런 수단이 늘 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운용하는 메신저 앱인 왓츠앱에서도 18일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를 이용하던 많은 중국인들이 검열을 우회하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지 않고서는 사진과 동영상을 제대로 보낼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왓츠앱은 중국측이 허용하고 있는 극소수의 외국산 메신저 앱의 하나다. 대화의 보안을 유지할 암호화 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류샤오보 지지자들은 최근에 이를 통해 정보와 사진을 교환하고 있었다.

한 소식통은 왓츠앱이 중국 내 서비스를 제한하는 기술적 변경을 가한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18일 왓츠앱을 통한 사진과 동영상 전송은 마비됐지만 텍스트 전송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단어 필터링 소프트웨어를 통한 검열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수년 전부터 사진 전송을 활용했다. 하지만 당국은 그룹 대화나 게시판 등에서 사진을 삭제하는 기술을 동원하며 게임의 강도를 높였다.

당국이 이미지를 전송 도중에 삭제하고 있다는 주장은 인터넷 검열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토론토 대학 시티즌 랩 연구진들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류샤오보가 사망한 이후 위챗이 1대1 대화창의 이미지 검열을 확대한 것이 처음으로 포착됐다는 것이다.

시티즌 랩에 따르면 그룹 대화는 물론이고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궐석 수상을 상징하는 빈 의자를 그린 1컷 만화를 포함해 모두 19건의 이미지가 1대1 대화창에서 차단된 것이 실제로 포착됐다.

시티즌 랩측은 이미지 전송 도중에 삭제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눈으로는 미처 알아채지 못할 정도라고 말하면서 아마도 모종의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중국 검열 당국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와 같은 중국내 인터넷 기업들에게 내부 검열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검열 당국이 배치한 일종의 1차 방어선인 셈이다.

왓츠앱의 경우는 외국산 메신저 앱이기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이처럼 노골적인 요구를 받지는 않고 있다. 당국이 왓츠앱에서 특정한 이미지의 전송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미지의 전송을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 본토에서 금지된 정치서적을 발행하는 홍콩의 출판업자 바오 푸는 "100만의 네트워크 경찰을 고용한다고 해도 14억명의 메시지를 필터링하는 데는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계를 갖고 있다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 10억 혹은 100억건의 메시지라도 문제거리가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국제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