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일본 도시바(東芝)의 가전사업을 인수했던 중국 메이디(美的)그룹도 이달 29일 마감하는 도시바메모리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의향을 밝혀, 막판 다크호스가 될지 주목된다.

도시바메모리 입찰은 한국, 미국, 대만은 물론 중국본토 기업까지 참여하는 각축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가전제품 대기업 메이디그룹의 모회사 메이디홀딩스의 위안리췬(袁利群) 부총재는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를 통해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출자 의향을 밝혔다.

위안 부총재는 도시바 반도체사업에 대해 "사내에 도시바 전략팀이 있다. 메이디는 개방적인 회사로,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출자가 실현되면 사내에 받아들일 힘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발언을 근거로 "(메이디그룹이) 작년 인수한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에 이어 반도체사업에 대한 출자에도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위안 부총재는 메이디그룹의 최고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北京) 시내에서 7일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그는 도시바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1990년대부터 에어컨 사업에서 오랜 제휴관계였다. 함께 큰 이익을 올려와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 경영진 사이 교류도 빈번하게 계속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이디는 새로운 인수를 원하고 있다. 항상 발전의 기회를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디그룹은 2016년 6월 도시바 백색가전사업을 500억엔(약 5천억원)대에 인수한 바 있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는 지금까지 한국, 대만, 미국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동종업계가 우선 거론된다.

KKR 등 투자펀드도 거론 중이며 대만의 폭스콘, TSMC를 비롯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거론되는 단계에서 중국 메이디그룹도 인수 후보로 새로 부상한 것이다. 전날 대만 자유시보는 폭스콘과 TSMC가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도시바는 반도체사업을 분사해 도시바메모리를 설립하는 안건을 정식 의결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30일 오전 10시 지바현 지바시 미하마구 마쿠하리이벤트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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