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스타 기획자였다가 독립해 창업했던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가 다시 친정인 네이버로 돌아간다.

네이버는 박수만 대표가 자회사인 '라인플러스'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마케팅과 서비스 지원을 맡는 회사다.

전산학을 전공한 박수만 대표는 2007년 단문 메시지 SNS인 '미투데이'를 개발해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2009년 미투데이가 NHN(당시 네이버)에 인수되면서 미투데이 센터장으로 네이버에 입사했다.

이후 동아리·스터디 그룹 등을 겨냥한 폐쇄형 SNS '밴드'까지 성공시켜 유망 기획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자기 일을 하고 싶다'며 퇴사하고, 2013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비트패킹컴퍼니를 창업했다.

비트패킹컴퍼니는 스트리밍 라디오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비트'를 출시해 호평을 받았지만, 수익을 내진 못했다. 박 대표는 라인플러스 입사에 앞서 이 회사를 청산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트가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질적으로 탁월한 모바일 서비스였다. 좋은 기획력을 갖춘 인사를 영입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라인플러스에서 맡을 직함과 업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 측은 비트패킹컴퍼니의 정리 절차가 있는 만큼 그의 입사 시기도 내년 초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와 일했던 비트패킹컴퍼니의 개발자 10여 명도 별도의 채용 절차를 통해 라인플러스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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