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자동차 '조에'(ZOE)는 2시간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는 최장거리 주행 전기차입니다. 배터리 안전성도 자신합니다."
기욤 베르티에 르노그룹 전기차 판매·마케팅 이사는 29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가 열린 파리 포르트드베르사유 전시장에서 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르노 신형 전기차 조에의 뛰어난 주행 능력을 자랑했다.

르노는 LG화학과 함께 개발한 신형 Z.E.40 배터리를 장착, 주행거리를 기존 모델의 2배로 키운 전기차 조에를 파리모터쇼에 출품했다.

▲ 베르티에 르노그룹 전기차 판매·마케팅 이사가 29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가 열린 파리 포르트드베르사유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에는 유럽 연비 측정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 1회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현존하는 모든 전기차 중 최장거리라고 르노는 설명했다.

베르티에 이사는 또 "프랑스는 세계 제3위 전기차 시장이며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5대 중 한 대꼴로 조에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베르티에 이사와 문답 요지.

--이번에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난 전기차 조에를 출시했는데.

▲한 번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진보다. 아주 가격이 비싼 차가 아닌 일반 차 가운데 이 정도 주행거리는 세계 최고 기록이다. 여기서 더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르노는 최고 기술로 적정한 가격의 자동차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싶다. 주행거리와 적정한 가격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르노 전기차 사업에서 중요한 과제는.

▲충전 시간이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가운데 하나다. 일반 시민이 전기차를 타지 않는 이유는 충전과 주행 자율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본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

--다른 회사의 전기차와 비교해 조에의 특징은.

▲LG화학과 협력을 통해 전기차 조에의 배터리 성능 개선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5대 가운데 한 대꼴로 조에다. 프랑스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제3위 전기차 시장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시민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전기차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택시 등 전기차 용도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이전 모델보다 이번에 출품된 조에의 배터리 용량이 두 배로 늘었는데.

▲이전 모델과 충전 속도는 동일하지만, 용량은 두 배로 개선했다. 시간당 22㎾로 충전하면 2시간에 완충해 400㎞를 달릴 수 있다. 30분 미만 충전으로 120㎞ 더 주행할 수 있다.

--소형차 말고 대형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은.

▲르노의 전략은 최고 기술로 만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자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조에에 초점을 맞춘다. 르노는 이미 1∼2인승 초소형 이동체 '트위지'와, SM3ZE, 조에 등 4개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전기차를 보유한 회사는 우리뿐이다. 새로운 모델 개발 이전에 기존 전기차 성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더 커지면 대형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나도 똑같은 질문을 기술자들에게 했다. 르노 조에에 들어간 배터리는 배터리의 196개 셀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다른 모든 것이 정지하게 돼 있다. 위험도가 낮고 그런 의미에서 안전을 보증할 수 있다.

--조에의 프랑스 판매 가격은.

▲판매가는 2만3천600유로(약 2천900만원)이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친환경차인 전기차를 사면 정부로부터 6천300유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만약 디젤 차량을 쓰다가 바꾸는 것이면 추가로 3천500유로를 할인받는다. 최대 할인을 받으면 최종 소비자 가격은 1만3천800유로(약 1천700만원)인데 이는 르노 소형차인 클리오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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