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올레드(OLED) TV가 프리미엄 TV의 대세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이날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올해는 올레드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가 최근 베를린에서 "퀀텀닷(양자점) 기술로 향후 10년간 TV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맞받아친 셈이다.

차세대 TV 시장의 기술 패권을 놓고 퀀텀닷(삼성전자)과 올레드(LG전자)로 나뉘어 각축하는 세계 1, 2위 TV 제조사의 임원진이 장외에서 신경전을 벌인 모양새다.

권 부사장은 내년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의 올레드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이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묻자 "내년부터는 올레드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며 "내년 1월 CES 때 LG만의 독자적인 올레드 TV의 플랫폼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형태나 사양은 공개하지 않은 채 "차별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질에서의 차별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레드 수율(불량 없는 생산품의 비율)이 개선되고 퍼펙트 블랙, 퍼펙트 컬러 등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독자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을 내놓고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을 발전시켜 저(低)계도에서도 뚜렷이 명암이 구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플랫 TV도 검토해볼 수 있고, 플렉서블한 형태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다른 활용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커머셜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판)가 출시됐고, 항공 분야에서 인플라이트(기내)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것을 항공기 제조사 2곳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협의 중인 분야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외에 창문(디스플레이 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항공용 올레드는 신뢰성이나 안전성 검증 기준이 더 까다로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권 부사장은 설명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의 장점에 대해 "TV 화면의 다양한 휘도와 색상을 표현할 때 100개의 전등으로 표현하느냐, 2천400만개의 전등으로 조절하느냐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컨슈머리포트가 작년 베스트 TV 10을 선정할 때 6∼7개가 올레드였다"면서 "올레드가 자체 발광하는 차원이 다른 TV라는 것은 LG전자의 주장이 아니고 여러 공식기관에서 평가를 끝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HDR 기술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확보됐느냐는 물음에는 "(세계적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아마존과 4K(해상도 3,840X2,160)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콘텐츠를 즐기기에 충분히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드의 가격이 좀 더 낮아져 대중화가 이뤄질 시기에 대해서는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 수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물질의 효율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 중"이라며 "올레드도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운영은 올레드 TV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사장은 또 "퀀텀닷과 성질상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LG전자 버전의 퀀텀닷 TV를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며 "(삼성의) 퀀텀닷 기술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쓰는 것과는 다른 물질을 이용한 퀀텀닷 소재 필터를 이용한 LCD TV를 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레드를 차세대 TV 기술로 밀면서도 퀀텀닷 TV를 개발해 경쟁사에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의료용 부문에 올레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LG전자 내 모니터 사업부가 올해 말부터 초고해상도 메디컬 모니터 등 의료용 부문 모니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jeonpa@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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