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통한 패러다임 전환이 가전업계 생사 가를 것"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Dacor)를 삼성의 '슈퍼 프리미엄' 브랜드로 활용키로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는 1일(현지시간)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슈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고, 인수한 데이코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이사는 "미국은 데이코를 인수해서 슈퍼 프리미엄(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고, 구주에서도 데이코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하는 데 꼭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하는 건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이사는 삼성 생활가전의 큰 전략으로 ▲ 퀀텀닷(양자점)으로 미래 TV 역사 선도와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대중화 ▲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신(新)성장동력 확보 ▲ 사물인터넷(IoT) 리더십 지속 확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윤 대표이사는 퀀텀닷 TV로 향후 10년간 TV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과 관련해 "꿈의 소재, 꿈의 디스플레이인 퀀텀닷을 준비를 해서 향후 10년을 대비하는 디스플레이로 키워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TV의 특성을 보면 사용 환경이 오래 봐야 하고, 전력 소모가 적어야 하고, 어두운 데서 밝은 데까지를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소재의 안정성 등이 중요하다"며 "거기에 가장 큰 장점을 가진 게 퀀텀닷"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이사는 "TV 사용 환경을 보면 퀀텀닷을 능가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지금 없다"며 "삼성은 지속적으로 퀀텀닷을 발전시키고 혁신해서 향후 10년은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이사는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매출의 절반 이상이 프리미엄에서 나오는 등 확실한 체질 개선을 했다"며 앞으로 프리미엄의 대중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정말 소비자를 위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개선해서 좀 더 낮은 가격에도 살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의 대중화는 사업 수익성 개선은 물론 브랜드 차별화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B2B 가전의 비중이) 15%, 유럽은 40%를 차지한다. 이 시장 준비해서 내년에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공조 시장의 규모가 740억 달러인데 시스템 에어컨이 370억 달러로 딱 절반"이라며 "그동안 제품 준비 많이 해서 여기에도 집중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럽 빌트인(붙박이) 가전시장 공략에 대해선 "우리가 미국 시장에 집중한다고 구주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며 "우선 제품을 준비해서 내년에 론칭하고 구주 시장의 특성에 맞게 빌트인 시장 들어가기 위해 유통업체들과 협력해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B2B 시장으로 스마트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판) 시장을 지목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이 많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세계 1등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제품들은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모니터링, 디바이스 컨트롤하는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는 아주 초기 단계"라며 "결국 이런 연결을 통해 데이터 분석해서 서비스하는 게 IoT의 꽃"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헬스케어 부문에 IoT 기술을 활용하면 병의 예방에 활용하고, 자동차 운전 습관을 분석해 연비를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면 그 결과 더 효율적으로 운전하고 환경도 개선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IoT는 물류와 제조업, 농업, 교통 등 전 분야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2∼3년 정도면 지금 하드웨어 하는 업체들이 과연 그때 살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TV도 마찬가지고, 소비자가전 업계는 누가 IoT 리더십을 통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해 나가느냐가 사업의 생사를 가른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 소비자를 배려하는 제품을 내기 위해, 사용성·성능 등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IoT 신제품 출시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내년 되면 여러분이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표이사는 "인건비 줄이고 품질을 올리기 위해 공장을 자동화하는 것보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통해 커스터마이즈(맞춤화)된 제품을 제대로 생산하는 데 (로봇이)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jeonpa@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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