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40%대의 높은 점유율로 소니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1위로 우뚝 섰다.

2위였던 삼성전자가 사실상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발을 뺐고, 이 틈을 캐논이 신제품으로 반격하면서 소니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27일 카메라업계에 따르면 캐논은 올 7월 수량 기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46.1%를 차지하며 1위였던 소니를 제쳤다.

같은 기간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30% 후반에 그쳤다. 캐논의 1위 달성은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 6월 시장점유율 43%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2012년부터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인 캐논은 2015년 상반기까지만해도 국내 미러리스 시장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해 6월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렸고, 그해 10월 점유율 18%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후 11월 23%, 12월 27.4%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는 4월까지 연속 20%대의 점유율을 이어오다 5월 34%대로 올라서면서 1위(52%)인 소니를 바짝 따라잡았다. 6월부터는 소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8월 시장점유율도 40%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논 실적의 '일등공신'은 지난해 4월 출시한 'EOS M3'와 같은해 10월 출시한 'EOS M10'이다. 캐논은 기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토대로 '전문성과 편의성을 겸비한 카메라'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미러리스 고객층을 흡수했다.

또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응하는 렌즈인 EF-M 라인업을 통해 광각부터 표준, 망원까지 다양한 화각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접사 촬영을 위한 렌즈를 새롭게 추가해 영역을 확대했다.

캐논의 약진은 삼성전자의 공백 여파도 크다. 삼성전자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한 국내업체로 선전했지만 지난해 2월 프리미엄 카메라 'NX500' 출시 이후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떨어져가는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시장점유율을 캐논이 M3, M10 등 신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급성장한 것이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캐논의 질주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새판짜기가 시작됐다"며 "사실상 삼성전자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발을 빼며 캐논이 반등한데다 소니가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 이미지 센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캐논의 시장 입지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캐논코리아는 지난 25일 DSLR 신제품 'EOS 5D 마크 IV'를 출시하며 1위인 DSLR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올 상반기 선보인 'EOS-1D X 마크 II'와 프리미엄 중급 DSLR 카메라 'EOS 80D'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국내 DSLR 시장에서 점유율 약 70%를 차지했다.

윤세훈 기자  yoonsh@xe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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