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파(EMP)를 발생시켜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소형 'EMP드론' 개발 아이디어를 제출한 고등학생이 공군 주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학생부문 대상을 받았다.

4일 공군은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개최한 제3회 공군 아이디어미술 공모전에서 학생부문 대상수상자로 'Blooming(꽃이 피다)'이란 군사용 드론 개발 아이디어 작품을 출품한 해강고등학교 2학년 장원(18) 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형 EMP 드론은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비살상 무기이다. 잠수할 수 있는 'Aquatic Bud'라는 모선(母船)이 바다로 목표지점까지 은밀히 이동, 마하 3의 속도로 드론을 운반해줄 캐리어를 발사한다.

모두 6개의 EMP 드론을 장착한 캐리어는 빠른 속도로 침투 지역까지 비행하고, 목표지점에서 분리된 EMP 드론이 공중에서 전자기 충격파를 발산하는 내용이다.

공군이 특허정보검색시스템을 통해 선행 기술조사한 결과, 이미 EMP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기술이 게시되어 있으나, 모선과 캐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기술 구현사항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면 특허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장 군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현대 전장을 주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Blooming'을 착안하게 됐다"면서 "'Blooming'이 실제로 개발된다면 우리나라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병부문 대상은 'METAMong(METAdata Manager, Operator & Gatekeeper)'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한 'Yellow Sticker'팀이 수상했다.

공군 사이버방호센터 소속 김지섭 일병을 팀장으로, 김원진·이승지 일병이 한팀이 되어 착안한 이 앱은 스마트 기기로 촬영한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앱이다.

김지섭 일병은 최근 미 공군 전투사령부에서 IS 요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의 인공위성위측정(GPS) 값을 이용해 IS 본부 건물을 완파한 사례를 보고, 사진 속 메타데이터가 대한민국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과 공군 장병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조국방·창조경제 실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초·중·고교생 2천600여명과 공군 장병 280여개 팀이 참가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 작품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제20회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프로그램과 연계해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코엑스 전시장 B홀에 전시된다.

특별취재팀  jeonpa@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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