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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수주 '잭폿'…건설사 '제2의 중동붐' 기대감 솔솔코로나19 종식·고유가에 중동 발주 확대 추세…중소 건설사도 잇단 수주
  • 산업팀
  • 승인 2024.04.03 10:00 ㅣ 수정 2024.04.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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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경기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조원에 가까운 사업을 수주하면서 '제2의 중동 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50억달러(약 6조4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아미랄 프로젝트)을 수주한 지 1년도 안 돼 성사된 '잭폿'이다.

3일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드힐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 4번'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액은 60억달러(약 8조원)로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GS건설도 같은 공사의 '2번 패키지'를 수주했다. 공사액은 12억2천만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로, 두 회사의 수주액을 합치면 72억2천만달러(약 9조6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총 해외수주액(330억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수주로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61억1천만달러의 2배를 넘은 127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건설업계는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유가 영향으로 중동 지역 산유국들이 플랜트 발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해외 수주 확대와 그에 따른 제2의 중동의 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건설담당 연구원은 지난 2일 발간한 '중동 및 아프리카(MENA) 지역 발주 시장' 보고서에서 "고유가 지속으로 MENA 지역 산유국의 재정 수지가 개선 중이며 이는 지속적인 발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MENA 지역 발주가 작년보다 더 클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공종인 화학제품 생산 산업 부문 프로젝트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에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수주 잔고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이후 중동 건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동지역 건설사업이 작년보다 3.3% 성장한다는 관측과 함께 주요 수출품인 석유, 가스 등의 글로벌 수요·가격 상승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건설산업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E&A도 이번 수주와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사우디는 최근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가스 플랜트 건설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계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중동시장에서 입지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건설사 외에 중소형 건설사의 중동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것도 이런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SGC E&C(구 SGC이테크건설)는 지난 1월 사우디에서 6천900억원 규모의 화학 플랜트 설비 공사 계약을 수주했으며 지난 2월에도 사우디에서 2천500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건설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3천억원 규모의 고급 레지던스 공사 2건을 수주했다.

중동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급 건축물을 주로 발주하는 한 중동 개발사의 경우 올해 발주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코로나19로 발주가 급감했던 중동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동발 수주 확대 속에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 400억달러· 누적 수주액 1조달러'라는 정부의 목표치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올해 수주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운용위원회에서 "올해 5대 중점지역(중동·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동유럽·미주)별 전략을 면밀히 추진해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 461억달러, 2019년 223억달러 등으로 급감했다.

2021∼2022년도 300억달러대 초반을 맴돌다가 지난해는 333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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