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지진 안전기준 충족…미사일 공격 대비책, 보안상 공개 못해"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원전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신고리 5·6호기 안전대책 현장 설명회가 25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쌍우 시의원, 부산시원자력안전대책위원 등이 참석했다. 울산에서도 장수래 울산시 창조경제본부장, 변식룡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원전밀집지역에 신규 원전건설 허가문제, 자연재해와 북한 미사일 위협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 신고리3.4호기(오른쪽)와 5.6호기 건설 예정부지.

최종배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다수 호기의 안전성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진, 태풍, 홍수, 해일 등 자연재해 및 인위적 사건으로부터 안전한 위치에 부지를 선정했고, 고리 4호기, 신고리 6호기 등 10개 원전이 동시에 가동할 때 방사선 영향이 안전기준을 만족시켰다"고 설명했다.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도 "우리나라 원전부지 환경을 보면 다수 호기 동시 중대사고를 가져올 극한 자연재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다수 호기의 위험을 저감시키기 위한 규제감독 기관으로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배덕광 의원은 "10개 원전이 한곳에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며 고리원전 주변에 사는 380만명 주민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이전에 관계기관과 충분한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고 북한의 위협과 지진 안전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부산시원자력안전대책위원은 "원전 건설·운영과 자연재해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북한 핵미사일과 잠수함 개발 등 제3의 위협에 따른 원전 안전대책과 적색경보 발생 때 570만명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민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김범년 한수원 부사장은 "원전 주변 대도시에 적색 비상이 발생하면 10㎞, 30㎞ 구간별로 비상매뉴얼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예측 안 되는 미사일 공격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보안상 문제로 언급할 수 없을 뿐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며 향후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다"다"고 해명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장군 장안읍발전위원회 대표 등이 "다수 호기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에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절대 반대한다"며 "주민도 모르는 안전대책 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이번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배덕광 의원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만 기장군의원은 "주민이 없는 주민설명회는 의미가 없다"며 행사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부·울·경 탈핵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고리원자력본부 정문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와 주민 없는 현장 주민설명회 중단 등을 촉구했다.

특별취재팀  jeonpa@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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