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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국노래자랑 거듭나야”
  • 윤상진 기자
  • 승인 2023.06.01 07:58 ㅣ 수정 2023.06.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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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희극인 송해가 사망 후 KBS의 전국노래자랑의 후속진행은 여성 코미디언 김신영씨가 바톤(baton)을 이어가고 있다.

송해는 일상의 무료함에서 구수한 말솜씨와 내장된 코미디언 기질로 일요일 오후를 달구었다. 이는 우리의 삶에 한줄기 즐거움이었다.

송해 만이 가능한 서민 밑바닥의 애잔함과 대중성의 진한 여운을 동반하면서 일품 사회진행을 보여줬던 터다.

그의 묘한 재담은 항상 프로그램을 유쾌 통쾌 상쾌한 상황을 연출했다. 더욱이 그가 지닌 성악 전공의 음악적 소질도 출연자들과 함께하는 넉넉한 여유가 방송의 맛을 배가했다.

물론 풋내기 새 진행자 김신영씨와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너무 준비가 안 된 채 무리하게 캐스팅 되다보니 목소리 톤, 진행 노하우어, 임기응변의 사회진행 등이 어설픈 게 사실이다.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송해‘라는 수식어가 그의 사망 이후 실종됐다. 방송사측은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알고도 장수프로그램을 이어가자는 욕심에 무리하게 김신영 코미디언을 내세운 게 문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가요무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다시 컴백 후 프로그램이 더욱 진한(?) 맛을 내는 이유가 바로 이 프로그램에 맞는 이가 다시 맡아서다.

젊고 유능한 아나운서가 김동건을 대신한다고 가요무대 시청율이 높아질 리가 없다. 제짝이 있는 게 방송의 불변이다.

그렇듯이 전국노래자랑은 좀 더 송해의 속내 닮은꼴을 골라냈어야 했다.

특히 프로그램 자체가 서민적이고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는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 인생을 좀 더 경험한 사회자를 앉혀야 송해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프로그램 성향이다.

쉽게 말해 방송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자수성가형 사회자를 골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송해 마냥 코미디언 출신이라면 입담 좋은 이상해(45년생) 정도다. 아니면 성대모사의 달인 개그맨 최병서(58년생)다.

사회진행이나 방송순발력에다 빼어난 ‘끼’가 만만치 않은 인재들이다.

문제는 이들이 주말 고정 프로그램을 위해 장기간 활동을 할 수 있냐다. 답은 두 사람 다 성격상(?) 못한다는 게 답이다. 오래동안 은근하게 불을 지피려면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또다른 후보로는 송해 배경처럼 가수, 영화배우, MC 전문가로서는 이택림(56년생)이 있다. 현재 아이넷방송에서 가요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 그의 사회진행 솜씨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고 매끄럽다. 그나마 유일한 후보다.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는 마이크에서 들리는 목소리 톤이 안정적이고 서민적인 향수를 물씬 풍겨야 한다. 그 것이 해답이다.

무조건 코미디언 출신을 내세워 장수 프로그램을 쉽게 이어가려는 KBS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시큰둥하다. 벌써 송해의 모습이 그리운 표정이다.

방송은 프로그램마다 거기에 맞는 인물이 있는 법이다. 비슷한 모방으로 어설프게 따라하다가는 시청자들의 외면이 있을 뿐이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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