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막은 러시아·중국에 대한 견제다.

아울러 일본을 비롯한 한국 호주 등 아시아국가에 대한 결속체제를 구축하려는 모습이 짙게 풍긴다.

일본은 G7 일원으로 아시아지역에서의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의 동맹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미국의 중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일, 한미일 동맹이라는 새로운 환태평양 방어막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결국 미국과 캐나다는 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유럽, 일본 미국은 아시아를 잇는 삼각편대로 러시아·중국을 상대하는 전략체계다.

이를 세분하면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은 러시아를 상대하고 미국과 캐나다와 한일 4개국은 중국을 견제한다면 사실상 전력상으로 볼 때 러시아·중국은 절대 열세다.

특히 서방진영 국가들마저 러시아·중국 견제에 나선다면 경제, 국방 등 엄청난 전력상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벌써 경우의 수를 끌어내고 있는 분위기다. 푸틴이나 시진핑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시진핑은 대만을 집어삼켜야 하는 데 미국 중심으로 G7과 한미일 동맹의 아시아지역 결속으로 자신들의 집권체제에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제압박에 이은 자국경제 붕괴라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1~2년이야 지탱하겠지만 미국 및 연합동맹의 경제무역 보복조치는 러시아·중국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분석은 팩트(fact)다.

이런 점에서 푸틴과 시진핑에 대한 자국 내 여론도 아무리 사회주의 공산국가 1인 독재 체제라 할지라도 조금씩 국민들의 불만이 갈등으로 쌓인다면 거센 저항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푸틴이나 시진핑 모두 모를 리가 없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權不十年)이라고 두 사람 모두 비정상적인 국가운영이 언제까지 갈지는 회의적이다.

미국은 이번 G7 장기판에 한국을 끌어들이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이 노골적인 핵실험 및 핵미사일 위협으로 세계지구촌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상항에서 이를 지원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그 대상국인 한국이 견제세력으로 참전(?)시킨다는 것 자체가 명분을 준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계산이 들어맞는 행보다.

G7은 이런 점에서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의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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