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마·누비랩 등 사회적 요구 해결하는 AI 서비스도 주목

"챗GPT 실체가 있긴 하느냐고들 이야기하는 데 없던 실체도 화제가 되면 생기기 마련이죠. 챗GPT가 지금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가지고 시장의 돈을 끌어모으고 있어요. 저희가 싫든 어떻든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고요."

27일(현지시간)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최근 챗GPT 열풍을 이렇게 해석했다.

KT와 인공지능(AI) 풀스택 전략을 함께 하는 리벨리온은 오는 5월 새로운 반도체 칩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기대하셔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MWC 찾은 KT 배순민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

박 대표와 함께 MWC23을 찾은 KT 배순민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상무)은 챗GPT와 KT의 초거대 AI 모델 '믿음'의 차이에 대해 "KT의 모델이 훨씬 작아서 16분의 1 사이즈로도 동급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최근 GPT 시리즈 개발사 오픈AI보다 적은 매개변수를 사용하면서 운영 비용이 덜 드는 AI 언어 모델을 발표해 업계 시선을 끈 바 있다.

SK텔레콤과 AI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인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도 MWC 전시장에서 "사피온 X220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전력 소비는 40%가량이고 성능은 1.6배 수준"이라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리벨리온과 함께 KT AI 풀스택 전략의 '삼각 동맹'을 맺은 AI 인프라 솔루션 업체 모레의 윤도연 대표 역시 엔비디아의 대규모 언어 모델 플랫폼과 비교해 자사 소프트웨어가 훨씬 가볍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네모 메가트론 플랫폼의 경우 학습 기법을 바꿀 때마다 엔비디아에서 기술지원을 받아야 해서 3개월 이상 걸리는 데 반해 우리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일주일이면 끝낼 수 있다"고 했다.

모레는 작년까지는 매개변수 30억 수준의 모델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부터 1천750억∼2천억 개 수준의 초거대 자연어 모델을 학습하고 있다. 챗GPT 전 모델인 GPT-3의 매개변수 1천750억 개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KT 배 소장은 "최근 생성 AI가 활발해져 문제가 다 풀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AI와 관련해 풀어야 할 문제는 95% 이상 남아있다"면서 "한 줄로 세워서 누가 잘한다고 평가하기보다는 판이 점점 확장되며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거대 AI까지는 아니어도 사회에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들도 MWC에서 눈길을 끈다.

통화 음성 분석을 통해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리즈마는 뉴욕에 한국 기업 최초로 AI 기반 고령자 케어 서비스를 수출한다.

또, 3D 기반 AI 푸드 스캐너를 개발한 누비랩은 식판에 남겨진 음식물을 AI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SK텔레콤 구내식당에서 지난해 6천400㎏ 상당의 탄소 저감을 달성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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